[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세계 주요도시 국제금융경쟁력 평가에서 지난 3월 9위에서 이번달 3단계 오른 6위를 달성했다. 런던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에서 지난 2007년 평가 이래 최고 성적인 6위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GFCI는 영국계 컨설팅그룹 Z/Yen이 세계 주요도시들의 국제금융경쟁력을 측정해 2007년 이후 매년 3월, 9월 두 차례 발표하고 있는 국제금융경쟁력 측정 지수다. 전 세계 금융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기관이 평가하는 ▲인적자원 ▲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시장 접근성 ▲일반 경쟁력 등 5개 분야의 지수를 종합하여 산출된다.
서울의 GFCI 순위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월 대비 무려 47단계 상승 (53위→6위)했다.
서울은 경쟁력 평가 5개 분야 중 인프라(5위), 일반 경쟁력(5위), 인적자원(7위), 비즈니스 환경(7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적은 우선 여의도 금융 중심지 육성 및 국제금융센터(IFC서울)와 비즈니스지원센터 건립등 금융인프라 확충이 영향을 끼친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11월에 완공된 One IFC는 외국계 금융사를 중심으로 이미 99%에 달하는 입주율을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더불어 시는 이달 홍콩에서 금융 투자 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 서울시 홍콩 IR 최초 개최 시 37개사 87명이 참석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70개사 200명이 참석했다.
이번 GFCI 평가에서는 지난 3월에 이어 부동의 1~4위는 런던, 뉴욕, 홍콩, 싱가포르 순이었다.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금융 위기로 인해 대부분 하위권을 유지하고, 국가 파산사태 위기에 이르렀던 그리스의 아테네도 평가도시 중 최하위인 77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타국 금융센터들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한 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서울시의 신용등급이 'A+'(S&P)로 상승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가 순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9월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함에 따라 한국은 국가신용등급에서 'A+'인 중국과 일본을 앞지르게 되었으며, 이로서 국제신용평가사 3개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GFCI 순위는 서울의 금융도시로서의 잠재력을 평가 받은 것으로 순위에 걸맞는 실질적인 서울의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및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 국내 유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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