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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의 추락,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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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홀딩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 신청···연쇄 부도 우려, 웅진코웨이 매각도 중단

웅진그룹의 추락, 어쩌다 이지경까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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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그룹이 창립 이래 기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만큼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매출 6조원 규모의 그룹이 150억원의 자금이 없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5만여명의 웅진식구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위험에 처하게 됐다.

26일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전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돌아온 150억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나면서 웅진홀딩스도 연쇄부도를 우려,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소기업으로 출발해 교육출판과 생활환경가전, 건설레저, 식품, 금융, 태양광 사업까지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할 때까지 32년간 승승장구하며 국내 기업사(史)에 성공신화를 쓴 웅진은 한 순간에 그 화려한 위상을 잃게 됐다.

웅진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극동건설로 인한 채권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우량 자산의 지속적 매각 추진과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해 채권자 보호와 기업 회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의 추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윤석금 회장이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과감하게 투자한 태양광 사업이 그룹 자금난에 큰 원인이 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태양광 사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의 자금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또 2007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약 66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극동건설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그룹의 자금사정은 더 악화됐다. 웅진홀딩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00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직접 극동건설에 지원했지만 회생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극동건설은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결정하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극동건설이 이달 말까지 해결해야 할 자체 차입금 및 PF 대출 규모는 약 1100억원 정도다. 이는 웅진홀딩스가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한 부채로서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우 높았고 이번에 그룹이 이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2162억원, 당기순손실 1919억을 기록했다. 부채총액은 856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52억, 당기순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공사대금과 손해배상 등 소송 중인 사건도 40여건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입장에서 계륵이던 극동건설에 대해 더 빨리 과감한 결단을 내렸어야했다"며 "윤 회장의 성공신화는 물론 2015년 매출 15조, 영업이익 2조를 목표로 승승장구한 웅진그룹도 희망의 꿈을 접어야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시카우였던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웅진폴리실리콘도 매각을 추진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번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MBK파트너스와 진행 중이던 웅진코웨이 매각도 중단됐다.


웅진코웨이 직원들도 매우 당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하면서 염려했던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이라며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웅진코웨이는 27일 홍준기 대표이사가 직접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사태에 대한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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