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뉴욕 증시가 2주 연속 급등 후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 부진, 일본 무역적자,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숨고르기의 이유가 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 종료된 직후였던 지난주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이번주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제지표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스페인이 화두다. 스페인은 28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과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른 필요 자금 규모, 경제 개혁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10%, 0.38% 하락했다. 나스닥 0.13% 밀렸다.
◆스페인 28일 경제개혁·예산안 공개= 스페인 구제금융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는 28일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스페인은 이날 내년 예산안과 루이스 데 긴도스 재무장관이 이달 초 키프로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밝혔던 새 경제개혁안을 공개한다.
긴도스 장관은 22일 구제금융 신청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그는 28일 공개할 새 경제개혁안이 구제금융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22일 스페인 구제금융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예산안과 경제개혁안 공개 등이 예정된 이번주 당장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스페인이 언제든 유로존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경제 개혁안 발표는 그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계획 발표 후 5%대 중후반대로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자국 은행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스트레스트 테스트 결과도 공개한다. 스페인이 이미 유로존으로부터 1000억유로 가량의 은행 구조조정 자금을 확보해둔 가운데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이보다 적은 약 60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도 28일 내년 예산안을 공개한다. 독일은 26일, 이탈리아는 27일 각각 1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5일 독일 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4일 미국 피터슨경제연구소에서 세계 경제 현황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美주택지표 기대·제조업 지표 변수= 이렇다 할 대형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흐름이 좋은 주택지표와 관련해 7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이상 25일) 8월 신규주택판매(26일) 8월 미결주택판매(27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가격 상승과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공개될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8월 부진을 씻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최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제조업 지표다. 8월 내구재 주문(27일)은 큰폭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9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28일)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내구재 주문의 경우 변동서이 심한 운송부문을 제외할 경우 소폭 상승이 기대된다.
기업 실적 중에서는 27일 나이키와 리서치인모션(RIM)의 분기 실적 발표가 관심거리다. 시장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RIM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편 4·4분기가 다가오면서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한 예상치가 나오고 있다. 3분기 S&P500 기업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12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지난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치면서 기업 이익증가율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현재 3분기 이익은 2% 안팎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월가는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는 다시 기업 이익 증가율이 1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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