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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마트 농수산물 유통센터는 '초대형 냉장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한달 전기료 1억..특별관리 받는 사과·감자들
1만4000평 규모 이마트 후레시센터 가보니..


[이천(경기)=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건물안이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한 옷을 챙겨야 한다."

13일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시센터(emart fresh center) 방문을 앞두고 전해들은 이야기다.


건물 밖에서 본 후레시센터는 제조업 공장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건물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농수산물 유통센터'임을 직감했다.

서늘한 온도 때문이다. 복도를 지나 첫 번째로 들어선 작업장은 사과를 입하하는 공간. 이곳의 온도는 영상 8℃. 이홍덕 이마트 후레시센터장은 "막 수확한 뒤 먹는 것 처럼 과수원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를 8℃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포]이마트 농수산물 유통센터는 '초대형 냉장고' ▲14일 오픈하는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시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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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식 오픈하는 연면적 4만6535㎡(약 1만4077평)의 후레시센터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거대한 냉장고'다. 품목에 따라 8℃, 영하 19℃ 등 농수산품의 저장과 처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온도를 유지ㆍ관리하는 초대형 냉장고인 셈이다. 하광옥 이마트 부사장은 "건물 전체에 냉장ㆍ냉동 시설이 갖춰져 있어 한달에 전기요금만 1억원 가까이 든다"고 설명했다.


사과 작업 공간을 지나서는 지게차를 실어나르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어 양파작업장으로 이동했다. 수천개의 양파가 순차적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고, 자동으로 선별 포장까지 이뤄지고 있다.


[르포]이마트 농수산물 유통센터는 '초대형 냉장고' ▲이마트 후레시센터 내부 전경. 후레시센터 직원이 사과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


한층 아래에 감자 작업장은 조금 더 복잡했다. 흙이 잔뜩 묻은 감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물속으로 빠져 들었다. 흙을 털어내는 과정이다. 이후 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에 또 한번 세척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3~4명의 사람이 붙어 직접 손으로 '불량감자'를 집어냈다. 이 과정을 버텨낸 감자는 또 다른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크기 별로 자동 선별돼 담겨졌다. 크기가 구분된 감자는 다시 포장용 기계로 옮겨져 포장이 이뤄졌다. 바로 옆에서는 고구마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렇게 후레시센터를 통해 출하되는 물량에는 모두 후레시센터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로 'EMART FRESH CENTER GUARANTEED'라는 라벨이 붙는다. 하 부사장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마늘은 전국 147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모두 후레시센터를 통해 판매하고, 사과 등 과일은 40%까지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포]이마트 농수산물 유통센터는 '초대형 냉장고' ▲이마트 후레시센터 내부 전경. 세척된 감자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자동으로 선별되고 있는 모습.


감자ㆍ고구마 작업장을 거쳐 이동한 곳이 후레시센터의 하이라이트다. 바로 저장창고. 수산물 냉동저장창고 외벽에는 실내 온도 -19℃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문을 열기만해도 냉기가 온몸을 뒤덮어 소름이 돋을 정도다.


냉동 창고를 지나 만난 곳은 CA(Controlled Atmosphere)저장 시설. 사람으로 따지면 '노화방지 기능'을 갖춘 방이다. 이홍덕 센터장은 "일반 대기중에는 질소 78%, 산소 21%, 기타 물질이 1% 정도 있는데 이 곳은 질소의 비율은 높이고, 산소의 비중은 낮춰 과일이 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0월달에 수확한 사과를 이듬해 5월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 숨어 있는 장소인 셈이다.


이마트는 앞으로 CA저장 공법을 적용해 사과, 배는 물론 포도, 단감, 자두 등을 저장 판매해 다양한 과일을 연중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후레시센터 오픈을 통해 생산자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최신 시설을 통해 원가를 낮춰 기존 농수산물 대비 20~30% 가량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물가를 안정시키고,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이익을 보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경기)=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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