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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지금은 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 불황에 서민들의 장탄식이 깊어졌다. '유리알 지갑' 월급쟁이들의 '불황나기'는 더욱 눈물겹다. 수입은 제자리인데도 물가가 올라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특히 불황과 고물가 여파로 중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적은 예산으로 구입이 가능한데다 새 것 같은 중고제품을 온라인 등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서전문 알라딘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8년 중고책 시장에 뛰어든 이래 연평균 19%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수도 지난해 오픈한 종로점을 포함해 서울에만 3곳, 분당과 부산에 각각 1곳 등 모두 5곳에 이른다. 종로점의 경우 약 630㎡ 규모에 보유한 도서 수만 무려 5만여 권에 이른다. 방문객 수도 지난해 하루 평균 1300여명에서 올해는 2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곽모(22ㆍ남)씨는 "중고책이지만 약간의 구김과 손 때가 묻은 걸 제외하면 새 책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가격 면에서의 장점은 더욱 매력적이다. 60% 안팎의 할인은 기본이다.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부분이 문화생활 영역"이라고 전제한 뒤 "중고서점이 경기침체 속 하나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중고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8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이 곳에선 20만~30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SKT, KT 등 대형 통신사들까지 앞다퉈 진출하면서 중고 휴대전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중고 휴대전화 매장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여서 최근엔 중고폰 구입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고폰 반응이 좋다 보니 매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삼성의 갤럭시S2 제품은 24만원, 애플의 아이폰4는 33만원 정도에 매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고가구 업체들도 전년보다 더욱 활발하게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신혼 부부와 학생 등을 중심으로 책상, 소파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품구입 후 교환, 환불은 물론 A/S까지 보장해주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중고가구업체를 운영하는 고영신(48) 사장은 "우리 매장에서 가장 좋은 책상도 10만~15만원 선이면 구입이 가능하다"며 "기간보증제 등을 통해 중고품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만족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동료직원 자녀 옷 물려받기와 아파트 벼룩시장 등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유정화 씨(35)는 최근 직장 동료 자녀 옷을 물려받았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애들 옷을 매번 사주는데 부담도 되고, 애들도 좋아해서다. 유 씨는 화장품을 살 때면 로드샵을 이용한다. 할인도 많고, 샘플도 듬뿍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아파트 부녀회에서 월 1회 진행하는 '바자회'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바자회에 나오는 '쓸만한' 것들을 헛심 안쓰고 거져 챙길 수 있어서다.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새 제품, 고가제품에 대한 민원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불황여파로 중고품 구입후 소비자민원이 늘고 있다"며 "제품도 1만원대 등 저가 제품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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