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경제민주화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당정 회의에서 "정치판에서는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민주화의 개념과 내용 자체가 모호하다는 게 이 원내대표의 그동안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후보가 대통령 출마선언 때, 후보수락 연설 때 한 얘기를 같은 당 원내대표가 '정체불명'이라는 단어까지 쓴 것은 상식 이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고 태어나서 그런 정치인은 처음 본다"며 "그런 정신상태로는 얘기할 수 없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도했다.
친박핵심 이혜훈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의 금산분리 강화 추진에 대해 "재벌을 힘들게 하거나 못살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재벌총수가 돈을 부당하게 날리지 못하게 해 서민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경실모가 검토 중인 금산분리 강화 방안에 대해 "산업자본이 갖는 은행지분을 현재 9%에서 4%로 환원하자는 부분에는 공감대가 있어 법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산분리 강화 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안에, 또한 다른 당에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며 '여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나 "금융ㆍ비금융계열에 칸막이를 쳐 돈이 섞이지 않게 하는 방안과 예를 들어 삼성생명이 갖는 전자 지분 출자를 재무건전성 지표 산정 시 적격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검토했다"며 "후자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건희 삼성회장의 지배력 축소, 그룹해체를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는 질문에 "국민에게 공포감을 줘 법안 통과를 못하게 하려는 작전 외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건전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도 좋은 것이지 엄청난 손해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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