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증가율 12%로 뚝..수출 3년만에 마이너스..제조업 1.6% 증가 그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방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건설과 수출이 크게 악화된 데다 생산과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방경기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7개 지역의 건설경기가 크게 둔화됐다. 건설활동의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2.4% 증가하는데 그쳐 전분기(33.9%)보다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건설수주액 증가율 역시 42.2%에서 12.5%로 수직하락했다.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지방의 수출은 3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 지방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 감소하면서 지난 2009년 3분기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자동차의 수출 증가가 크게 둔화됐고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방경제의 생산과 투자, 소비 역시 동시에 위축됐다.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1.6%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2분기(-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강원과 제주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진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전분기(3.0%)보다 감소했지만 소비심리는 오히려 위축됐다. 백화점 세일기간 확대로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장바구니와 직결되는 대형마트의 매출은 0.6% 하락했다.
어려운 경기 탓에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금융기관의 여신은 크게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기업대출도 증가하면서 지방 금융기관의 여신은 16조2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을 확대했다. 대출은 늘었지만 저축은 줄면서 금융기관의 수신은 전분기(18조4000억원)보다 증가폭(14조원)이 축소됐다.
한은은 "유럽발 위기가 심화되면서 2분기 지방경기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7월에도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부진하고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등 당분간 지역경기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을 제외한 한은 12개 지역본부가 이달 중순까지 입수한 각종 지역통계와 668개 업체 및 관련 기관 등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을 종합ㆍ분석한 결과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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