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영업이익 1044억..전년比 21% 급감
10곳 중 4곳이 적자..총 82개사 중 34개사 당기순손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분기(4~6월)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자산운용사도 전체 82개사 중 34개사로 지난해(31개사)보다 늘었다. 운용사 10곳 중 4곳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2012 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분기 자산운용사들이 전년 대비 21.3%(282억원) 줄어든 총 10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펀드 수탁고 감소 등으로 펀드 운용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368억원)나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는 총 2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 부진했지만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순이익은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4월 사옥을 매각하면서 577억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을 가욋돈으로 챙기는 등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외이익이 518억원이나 증가한 덕이다. 지난해 1분기 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외이익은 지난 1분기 527억원에 달했다.
이에 82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4%(203억원)나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이 가장 많은 5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한국투신운용이 그 다음으로 많은 108억원을 벌었다. KB(100억원), 신한BNP파리바(87억원), 삼성(82억원)자산운용 등도 8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하나UBS(42억1000만원), 알리안츠(37억3000만원), 맥쿼리(31억7000만원), 신영(27억6000만원)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적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에셋플러스운용으로 15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밖에 피닉스(11억7000만원), 더커(11억5000만원), 도이치운용(10억7000만원) 등의 적자 폭이 컸다. 82개사 중 전체의 41.5%에 달하는 34개사가 적자를 냈는데 이 중 국내 운용사가 25개사였고, 외국계 운용사가 9개사였다.
미래에셋운용이 사옥 매각으로 거액을 챙겨 상위 5개사의 순익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작년 57.1%였던 전체 순익 대비 상위 5개사 순익 비중은 올해 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15조5000억원이나 줄었지만 머니마켓펀드(MMF)로 12조3000억원가량의 돈이 들어와 수탁고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순자산액(NAV)은 6월 말 현재 293조6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1.8%(5조5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월 말 현재 517.8%로 작년 6월 말의 460.1%보다 57.7%포인트 증가했다. NCR는 자산운용사의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의 비율이다. 자산운용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5.1%로 1년 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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