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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경영복귀 두달 주식자산 반토막 '대략 난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금호산업 14일 한때 52주 최저가
더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주가 급락세
주요 자산 패키지딜에 감자까지 추진


박삼구, 경영복귀 두달 주식자산 반토막 '대략 난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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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복귀 두달여 만에 주식자산이 반토막났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되찾았지만 더딘 금호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고속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패키지딜을 완료하고, 감자(자본감소)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카드를 꺼냈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으로 정상화의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산업 주식 1232만3125주를 9100원에 취득했다. 주식 매입에 약 1120억원이 들었다.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1185만여주를 취득하면서 107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두달여가 흐른 14일 9시20분 현재 금호산업 주가는 4365원으로 급락했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의 주식자산도 약 537억원, 5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약 1200억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동안 경영권을 회복한 박 회장은 채권단과 함께 금호산업과 그룹 계열사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정상화 작업을 서둘렀다. 박 부사장은 신제품 출시에 직접 팔을 걷으며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금호산업에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등 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PF자금을 끌어왔으나 결과적으로 채권단내 갈등만 심화시켰다.


금호산업은 이외에도 지난 9일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주식 14.6%,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38.7% 등 핵심 자산을 묶어 9500억원에 매각하는 '패키지딜'을 완료하고 8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채무를 갚았다.


그럼에도 금호산업은 여전히 2조원에 달하는 부채가 남아있으며, 부채비율은 1154%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PF와 관련해 채권단간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금호산업의 대외신인도 악화로 정상 영업은 물론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호산업은 '감자' 카드를 꺼내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측은 “시행 여부나 시기, 또 감자비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감자로 인해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의 지분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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