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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 천안함 '트라우마'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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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중국 영성' 항로개설 합의 의미와 전망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북한과 마주한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중국이 발을 내딛는다. 중국 산동성 영성시와 인천시가 고속여객선 취항에 합의했다.


한국전쟁 이후 끊겼던 백령도와 중국 간 뱃길이 60년 만에 다시 이어지게 됐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 정치외교적 의미와 파급이 클 전망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 천안함 '트라우마' 씻는다 백령도 용기원산에서 바라본 진촌 일대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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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로 개설 어떻게 성사됐나 = 이번에 합의된 항로는 중국 영성시 용안항에서 인천 백령도 용기포항을 잇는 190㎞ 노선이다. 항로개설은 중국 선사들이 먼저 제안했다.


중국의 '영파화항고속선'과 '대련빈해해운'이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의 섬 관광지로 백령도를 점 찍어놨다. 중국 동해안에는 가 볼 만한 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섬 중 가장 가까운 백령도는 새로운 관광지로 제 격이었다.

인천시에겐 천안함 사태로 꺼져버린 남북경협의 불씨를 살릴 계기가 필요했다. 두 도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올 해 초부터 항로개설이 급물살을 탔다.


◇ 서해평화협력지대 밑그림 완성될까 = 백령도는 송영길 시장이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공언해온 '서해평화협력지대'의 정점 격이다.


서해평화협력지대는 3개의 축으로 이뤄진다. 가장 동쪽으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강화~개성ㆍ해주'의 'Y' 형 산업벨트가 자리한다. 남북관계 경색이란 장벽만 없으면 충분히 추진해 볼 법한 구상이다.


가운데에는 연평도가 있다. 북방한계선(NLL) 과 어업 문제로 남북 간 대립이 첨예한 곳이다. 서해평화협력지대는 연평도 긴장완화의 해법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고 있다.


마지막 축이 바로 백령도다. 서해 최북단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에서 백령도에선 그동안 뾰족한 구상이 세워지지 못했다. 그 공백을 메울 첫 시도가 중국 항로 개설이다.


◇ 백령도의 위상 변화 기대 = '백령~중국' 항로개설의 다음 순서는 중국자본 진출로 예상된다. 중국 선사 취항과 함께 이미 백령도를 중국인들을 위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관광지 개발구상이 발표되진 않았다.


하지만 백령도에선 중국인들의 일상적 왕래 자체가 하나의 외교적 '사건'이 될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사태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또 다시 감행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남은 절차ㆍ과제는? =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이나 인천항을 거치지 않고 백령도로 바로 가려면 백령도에 출입국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선사와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선 항로개설 합의가 끝났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 차원의 최종 합의가 필요하다.


오는 10월 25일 열릴 예정인 '한ㆍ중 해운회담'에서 항로개설이 확정되면 출입국 관련 정부기관 분소 설치 등 후속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최정철 인천시 항만ㆍ공항ㆍ물류 특보는 "이제 첫 시작이다. 백령도는 더 이상 분쟁지역이 아니라 남북한 긴장완화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국 여객선 첫 취항을 목표로 필요한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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