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초반 태생 신세대들, 경영전면 나서
-사업모델 복제약→신약·바이오로 변화 주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1960년대 초반 태생의 제약업계 3세대들이 경영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제약영업 최일선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한 선배들과는 전혀 다른 경영스타일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위제약사의 창업주 2,3세 경영인들이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경영일선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끈 인물은 대웅제약의 윤재승 부회장(1962년생)이다. 자신의 형 윤재훈 부회장과 번갈아가며 회사를 이끌다 이번에 후계자로 최종 낙점 받았다.
대웅제약은 지난 수년간 '수입약 판매대행'이란 독특한 사업모델을 도입해 정착시켰다. 강력한 영업력과 수입약의 제품력을 앞세워 회사 규모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정책은 직격탄이 됐다. 대웅제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윤 부회장은 위기극복 경험이 많고 산업의 흐름을 읽는 데 능숙해 최근의 난제를 극복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는 JW중외제약의 3세 경영인 이경하 부회장(1963년생)과 비슷하다.
그의 부친 이종호 회장은 중외제약을 수액(링거) 전문회사로 키웠다. 이윤은 적지만 기본 의약품 공급이라는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기업관을 이어받으면서도 회사를 '고급 신약' 전문회사로 탈바꿈 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66년간 사용해 온 사명을 영문 이니셜(JW)로 바꿀 정도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JW중외제약은 고만고만한 신약개발에 매달리지 않고, 소위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 유사한 제품이 개발된 적 없는 해당 분야의 유일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아들 강정석 부사장(1964년생)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경영 스타일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강 부사장은 2005년부터 맡아온 영업분야에 더해 2010년 연구개발 부문까지 아우르며 사실상 경영의 핵심 축을 책임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오는 12월 창립 80주년을 맞고, 자체 개발 신약의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일반의약품과 개량신약 분야를 넘어 자체 신약 시대로 동아제약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한편 이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중형 제약사 경영인으로는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1964년생), 어진 안국약품 사장(1964년생) 등이 있다.
[이력]
#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
서울대 법학과,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대웅제약 대표이사(1997년∼)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
드레이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JW중외제약 대표이사(2001년∼)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성균관대 약학과, 동아제약 대표이사(2007년∼)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