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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투자보다 고객뺏기에 몰두한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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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의 2ㆍ4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3826억원, KT가 3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31억원으로 95%나 줄었다. 이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기본요금 1000원 인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구축 등 시설투자비 증가를 요인으로 꼽았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본질을 흐리는 얘기다. 정작 큰 문제는 지나친 마케팅 비용이다.


SK텔레콤 9600억원, KT 5890억원, LG유플러스 4866억원 등 3사는 2분기에 모두 2조35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다. 분기 사상 최대로 각기 매출액의 30% 안팎에 달한다. 순증 가입자는 28만9719명으로 1명당 평균 702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쓴 셈이다. 반면 3사의 시설투자비는 총 1조6147억원에 그쳤다. 마케팅 비용이 4209억원 더 많다. 투자비 증가 운운은 괜한 소리다.

이동통신 이용자 수가 이미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등 휴대전화 시장은 포화상태다. 정상적인 영업으로는 가입자를 늘리기 어렵다. 다른 회사의 가입자를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 제한된 파이를 서로 차지하려고 보조금 지급 등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이통사 스스로 화를 부른 꼴이다.


문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이통사의 수익 하락을 부르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불이익이 된다는 점이다.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다른 통신사의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보조금으로 쓰였다. 보조금은 비싼 요금제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마케팅 비용을 조금만 줄여도 요금을 내릴 여력이 생긴다. 통화와 데이터 전송 품질 개선, 보안시스템 투자 확대 등으로 서비스의 질을 훨씬 더 높일 수도 있다.

이통사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상대편 가입자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빼앗아오려는 소모적 경쟁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소비자의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요금제의 도입,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 개발로 가입자당 수익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 편익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고객중심의 진정한 마케팅이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는 매출액 대비 20%인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을 어긴 이통사에 대해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것인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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