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대 물가'… 곡물가 급등세에 묻혔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마치 유행처럼 위기는 반복된다. 7월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처음 1%대로 떨어졌지만 밀과 콩, 옥수수의 국제 시세가 올랐다는 소식에 묻히는 분위기다.


일부는 소란스레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가격이 뛰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 공포를 말하지만 진단은 제각각이다. 낙관적인 경기 판단을 질책받았던 정부는 긴장감을 높이는 반면 시장에선 "4년 전과 양상이 달라 애그플레이션을 말하긴 이르다"고 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0.2%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한 물가 상승폭이 1%대로 떨어진 건 2009년 7월(1.6%)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 물가는 상반기 내내 하락했다.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물가가 4% 중후반까지 올라 워낙 높았던데다 경기부진으로 수요 압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4%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에 3.1%로 내려섰고 3월에는 2.6%로 가라앉았다. 6월 들어 2%대 초반(2.2%)까지 하락한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5%로 떨어지면서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저효과에다 수요압력 하락으로 7월에는 근원물가(1.2%)와 생활물가(0.8%)의 상승폭도 낮았다. 다만 작황이 나빴던 일부 과일 가격이 뛰어 신선식품지수는 3.0% 올랐다.


관심사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의 밀가루와 사료 가격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이나 콩, 옥수수 시세가 오르면 짧게는 4개월 길게는 반 년 뒤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이상 기온에 따른 주요 생산국의 작황부진으로 국제 곡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12월 인도분)은 한 때 부셸당 8.1725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3% 급등한 사상 최고가다. 이날 거래는 부셸당 8.14달러에 마감됐지만 7월 한 달의 옥수수 가격 상승폭은 28%에 이른다. 한 달 상승폭으로는 지난 1998년 이후 14년 사이 최대치다.


곡물은 원자재이면서 간단한 가공만으로도 최종소비재가 돼 시장 파급력이 크고 빠르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 과자와 빵, 외식비 가격이 상승한다. 사료용 곡물 가격 역시 축산물과 각종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된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에 시달렸던 2008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만 정부는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은 "2008년과 달리 지금은 생산이 줄어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경기는 나쁘지만 이번 상승세는 2008년에 비해 꽤 오랫동안 영향이 지속될 듯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5일에는 농림수산식품부도 서규용 장관 주재로 제분·사료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농림부는 가격이 급등하면 밀과 콩을 무관세로 들여오고 사료나 화학비료 구입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나쁜데다 주요국이 돈을 풀어 투기수요가 몰리다보니 곡물 시세만 오르고 있다"면서 "애그플레이션을 말하기엔 상승폭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은 이어 "재고량이 부족하지 않고 다른 원자재 가격은 모두 떨어지는 추세여서 가을 파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