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도가 노조 집행부의 총사퇴 소식에 5거래일만에 반등 중이다. 반면 물대포 등 첨단 진압장비까지 갖춘 사설 용역업체를 동원한 진압에도 반등세를 보이던 SJM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31일 만도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2500원(1.56%) 오른 16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2.59% 오르며 상승반전을 모색하던 SJM은 280원(3.54%) 내린 7630원으로 되밀리고 있는 중이다.
만도의 상승반전에는 공교롭게도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의 사퇴소식이 알려진 직후 나왔다. 만도의 국내 공장 3곳의 노조지회장들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노조지부장이 사측에 불법파업이라는 명분을 줬다고 비판했다.
연속 하락으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차에 노사갈등이 '노노(勞勞)' 갈등으로 바뀌면서 노사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SJM은 언론의 사회면을 장식한 강제 진압에 대한 비판이 주가에 뒤늦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하루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미미하다지만 사회적 이슈 부각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과 노사문제를 투자자들이 부담으로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노사문제가 잠복해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없지만 전날 상황은 이날과 정반대였다. 두 회사는 전날 개장전 나란히 생산라인 정상가동 공시를 했다. 만도는 4거래일째 하락마감했고, SJM은 급락 하루만에 장중 6% 가까이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평가도 만도에는 유보적, SJM에는 긍정적에 가까웠다. 증권사들은 30일 만도에 대한 목표주가를 앞다퉈 내렸다. 노사관계 악화에 따라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동부증권은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며 목표가를 20만5000원으로 7% 내렸으며 교보증권도 파업 등에 따른 실적전망치를 조정하면서 24만5000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실적이 양호하다며 목표가를 22만8000원으로 유지했지만 당분간 노조문제가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SJM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제시를 유보하면서도 생산차질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분을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은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0% 정도 생산 차질이 나려면 2개월 정도 가동이 중단돼야 하는데 27일 하루동안 국내 공장만 가동이 중단됐었다"며 "해외공장을 통한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PER 4배 수준의 주가는 여전히 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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