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해적들의 공격행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선박에 대한 해적들의 공격도 작년 5월 이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각심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상반기 세계적으로 해적공격과 피랍사고가 급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주요 해운국에서 해적퇴치의 실효성이 가장 높은 해군함정(18개국 43척)을 아덴만에 파견해 선박의 안전운항이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무장보안요원 승선 증가와 함께 선사들의 철저한 해적피해 대응요령(Best Management Practice) 이행 등 해적예방의 다각적인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해적공격 건수는 작년 상반기 266건과 비교할 때 177건이 발생해 33%가량 감소했으며 선박피랍도 29척에서 20척으로 줄었다. 이 기간 중 선원 334명이 납치돼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작년 전 세계 해적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공격 건수는 작년 상반기 163건에서 69건으로 줄었으며 선박피랍도 21척에서 13척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중 선원 220명이 납치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말리아의 해적활동이 위축된 것과는 달리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해역에서의 해적행위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작년 상반기 6건 보다 3배가 증가한 17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작년 상반기 21건에서 올해엔 32건이 발생해 해적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자동화기와 로켓포(RPG)로 무장한 해적은 선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고액의 석방금을 노리고 화학제품 운반선, 유조선 등 고가의 선박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선박·선사의 자구책 강화, 해적위험해역 통항지침 등 선사의 적극적인 해적피해 예방대책 이행을 당부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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