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KTX민영화, 코레일의 믿는 구석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아시아블로그]KTX민영화, 코레일의 믿는 구석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수서발 KTX노선 운영권 민간 참여(경쟁체제)는 실현될 수 있을까.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간 물밑 날카로운 신경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토부는 줄기차게 추진해왔던 KTX경쟁체제 도입이 정치권의 비협조 등으로 무기 연기될 위기에 처하자 적자노선 운영권을 반납하라고 서면 통보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그동안 여러차례 구두상으로 운영권 반납을 요구했음에도 코레일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행정행위 강도를 높인 것이다.

KTX민영화 문제가 그만큼 다급한 정책현안임을 강조한 셈이다. 국토부는 어떻게든 현 정권에서 매듭을 지었으면 하는 눈치다.


최근 당정협의회에서 KTX문제가 차기정권에 넘어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을 두고 "추진동력을 상실했다"고 했다가 전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자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동력 상실'이란 표현을 했던 국토부 고위간부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부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누적되고 있는 코레일의 적자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코레일은 매년 1조~1조2000억원 가량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고속철도 건설부채는 지난 2004년 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게다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30조원으로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이용객보다 근무 직원 수가 더 많은 철도역사가 허다하다"며 "국가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철도산업 독점에 따른 방만경영 폐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동탄2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철도노선 구축과 KTX민영화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국토부를 조급하게 하고 있다. 현재 코레일의 재무건전성으로는 수도권~평창 노선, 수도권광역철도(GTX) 노선 건립을 위한 재정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코레일은 정부 지침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두로 요구했던 적자노선 비용구조에 대한 정보제출 기한이 지난달 말 마감됐지만 여전히 국토부에 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주무부처와 대놓고 대립각을 세우지도 않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민영화와 관련한) 정부정책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론 추이를 봐가며 대응하겠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코레일이 염두에 두고 있는 여론은 국민이 아니라 철도노조라는 생각이 든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침묵 속에 KTX민영화 반대를 위한 총파업까지 결의할 태세다.


AD

정치권에서는 대선이라는 '빅 이슈'를 앞두고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철도노조 총파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쟁사업자 선정 과정에 '꼼수'가 숨어있지 않을까를 확대포장하기도 한다. 당정협의회 결과가 그런 분위기를 읽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코레일이 유리한 패를 쥐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방만경영의 책임을 따져야할 정치권은 코레일의 논리를 지원사격하는 '2중대'가 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일이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