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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년짜리 車보험 허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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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3년짜리 자동차보험은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보험상품 인가권을 쥐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메리츠화재가 추진중인 3년만기 자동차보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7일 "메리츠화재가 선보인다는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이 어떤 내용을 담았는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손해율 등을 감안할 때 3년이라는 기간은 다소 길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3년에 한번씩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위험 부담요인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보험료는 사고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만큼 장기간 같은 요율을 적용해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삼성화재가 3년 만기 상품 인가를 신청했지만 금감원이 계약관리 부담 등의 문제점을 제기한 전례도 메리츠화재 상품에는 악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험상품 인가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가 신청이 없는 것을 보면 메리츠화재 측도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겠냐"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역시 "손해율이 매달 들쭉날쭉한데 3년을 한꺼번에 묶어 평가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추진계획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업계의 관심은 메리츠화재의 3년만기 차보험 인가 신청 여부다. 업계에서 부정적인 손해율 관리에 대한 회사 측의 전략과 금감원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사 여부에 따라 국내 차보험시장의 재편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1년짜리 상품의 경우 고객은 매년 보험사간 요율을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3년만기 차보험은 고객 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이득이 된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사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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