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수도권 남부 경부축 주거벨트가 하반기 본격 분양을 앞두고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부축 주거벨트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강남-판교-분당-용인-광교-동탄으로 이어지는 주거지역을 말한다. 2000년대 중반 집값 상승기에 강남 접근성 등이 부각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곳으로 이른바 '버블 세븐' 중 대부분이 이 지역에 속해 있다.
실제 경부축 주거벨트의 시세 상승률은 타 지역에 비해 큰 편이다. KB국민은행 7월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광교ㆍ판교 등 경부축 인근 신도시의 경우 첫 분양단지들의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3.3㎡당 200만~900만원 정도 올랐다. 광교에서 분양된 울트라건설의 '참누리 아파트'가 평균 분양는 3.3㎡당 1280만원에서 현재 1510만원 선으로 220만원정도 상승했다. 판교도 2006년 6개 업체가 3.3㎡당 평균 1170만원대 수준에서 분양했다. 현재 평균 매매시세는 3.3㎡당 평균 2080만원선으로 900만원 정도 뛰었다.
최근엔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값의 폭락과 광교 등 주요 지역에서의 미분양 사태 등으로 경부축 주거벨트의 이미지가 희석된 듯 하다.
하지만 교통 여건 개선과 개발 호재 등의 재료가 겹치면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경부축 주거벨트는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해 강남으로 빠르게 출퇴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분당선 연장구간 추가개통, GTX, 신분당선 연장선, 테크노밸리, 에듀타운 등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에선 대기업 시설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수혜지역으로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가 최근 2년 사이 삼성전자ㆍLG전자ㆍCJ제일제당 등의 공장과 연구소를 유치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하반기 분양 막바지에 접어든 광교신도시와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나는 용인 신봉동 등에서 5100여 가구의 공급이 이어진다.
울트라건설은 9월 광교신도시에서 79㎡(이하 전용면적 기준) 단일 평형 356가구로 구성된 '광교참누리'를 공급한다. 광교신도시는 2016년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이 들어서면 분당 및 판교까지는 15분, 서울 강남역까지는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GS건설은 경기 용인 수지구 신봉동일대에 '신봉자이 6차'를 8월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76~115㎡ 규모에 총 445가구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편의시설과 수지고, 용인외고 등이 있어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2015년에는 신분당선 성복역이 개통되며 국도 43호선 및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이어 9월엔 삼성물산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총 834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려개발도 하반기중 성복동에서 1314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경기 평택시 용이동 용죽에서 696가구를 하반기에 공급한다. 아직 구체적인 면적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주상복합 931가구가 분양된다. 상업지구에 들어서며 판교역과 판교IC가 가깝다. 혁신학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보평초등학교가 통학권이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신도시로 명문학군을 갖춘 데다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까지 16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2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시세보다 최고 1000만원 이상 싸 청약 광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도 중소형 평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팀장은 "수도권 서북부 시장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선착순 청약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더라도 지역ㆍ규모별로 표정이 갈릴 수 있으므로 분양가가 적절한지 잘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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