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급 늘려 시장 점유율 확대 주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영업흑자보다는 판매량이 더 중요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의 우선 순위를 '흑자'가 아닌 '판매량'에 맞췄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분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 부문이 1분기 영업흑자에서 2분기 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영업손실을 기록한다 해도 그 정도 손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큰 폭의 영업손실이 아니라면 흑자,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을 720만대 판매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판매량 490만대에서 200만대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1분기 389억원에서 2분기 -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직전 분기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렸다는 의미다.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지만 LG전자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는 보조금을 늘려서라도 판매량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영업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단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