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집계, 6월 매매 56만9천건.. 5월보다 16.3% 줄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6월 주택거래량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꾸준히 증가하던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6월 들어 감소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가 17일 발표한 '6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 56만9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9.3% 감소했다. 전달보다는 16.3% 줄었다.
올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꾸준히 늘었다. 1월에는 28만7000건, 2월 55만1000건, 3월 67만5000건, 4월 67만7000건, 5월 68만 건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56만9000건으로 감소했다.
매매가 줄어들면서 가격하락세도 눈에 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0㎡는 지난 1월 8억원에 거래됐으나 6월에 1억원가량 빠진 7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09년 10월 10억원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 84㎡도 올해 2월 7억6000만원에서 6월에는 7억1000만원으로 5000만원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분당에서도 아파트값이 내렸다. 분당 시범우성 84㎡은 1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6월에는 20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에 대해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장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실수요자조차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지금 전반적으로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가계부채, 부동산시장의 총체적인 악재가 다 나타나고 있는 전반적인 악재 속에 비관적인 전망이 대두되며 거래위축 현상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보다 지방에서 더 줄었다. 수도권은 21만7000건, 지방 35만2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수도권은 24.1%, 지방은 32.1% 감소했다.
박합수 팀장은 "공급이 확충되면서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가 지방에서도 나타나 울산과 대구, 광주가 명맥을 유지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던 부산과 대전이 약화됐다"며 "특히 대전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지방도 어떤 면에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3만706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9%로 비교적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는 22.9%, 다세대·연립은 20.2% 줄었다.
이에 아파트 거래량이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월부터 최저치 아파트 거래량은 3만~3만2000건이었다"며 "급매물 정도는 거래됐던 상황인데 그런 거래량조차 위축되는 모양새"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은 심리인데 안 좋은 상황을 계속 안 좋다고만 해서 더 나빠졌다"며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 거래량과 실거래가에 대한 세부자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이나 공개 홈페이지(rt.mlt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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