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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이 웅진 매각 입찰에 참여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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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웅진코웨이에서 참여 요청"..업계 "인수 가능성 낮아"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에 경쟁사에 요청
-업계 "회사 넘길 가능성 극히 희박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영원한 적(敵)도, 영원한 동지(同志)도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웅진그룹(회장 윤석금)과 교원그룹(회장 장평순)의 이야기다. 손은 웅진이 먼저 내밀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하자 경쟁업체인 교원에 본입찰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손해 볼 것 없는 교원도 흔쾌히 웅진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양사 관계가 '잠시' 해빙 모드로 전환된 분위기다.

교원그룹 고위 관계자는 5일 "지난달 29일 마감된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달라는 웅진그룹의 요청을 받고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9일 예비입찰제안서(LOI)를 낸 '교원+KTB PE' 컨소시엄을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서 탈락시킨 것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다. 당시 업계는 "교원에는 안 판다"는 웅진코웨이 임직원의 반대가 탈락에 결정적인 작용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웅진이 돌연 교원에 손길을 내민 것은 웅진코웨이 매각 흥행 몰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일찌감치 손을 뗐고 하이마트 인수와 시기가 겹치면서 생각보다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수가도 당초 1조3000억원 안팎에서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웅진이 '교원 배제'라는 인수 기조를 백지화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반응은 그간의 양사 관계를 되짚어 볼 때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룹 내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교원L&C는 웅진코웨이와 동일한 사업 구조를 가졌다. 똑같이 교육·출판을 모태로 한 양사는 정수기, 비데, 화장품 등 대부분의 생활가전 영역에서 경쟁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원L&C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6.7%에 불과한 반면 웅진코웨이는 56.9%로 사실상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웅진으로선 업계 3위에 불과한 교원에 1위 회사를 넘길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가 걸려있다. 반면 웅진코웨이를 품에 안은 교원은 단번에 생활가전 업계 1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마침 '2014년 그룹 매출 3조원' 달성을 향한 장평순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


한 마디로 교원은 웅진을 뛰어넘고 싶어 하고 웅진은 그런 교원을 한 수 아래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웅진이 자존심을 구긴 일이 있었다. 2년 전 교원이 그룹 사옥을 이전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교원은 앞서 2008년 말 웅진코웨이가 세 들어 살고 있던 서울 을지로 내외빌딩을 134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교원은 경쟁사가 입주해있는 건물을 통째로 사들이며 화제를 모았지만 웅진코웨이는 이전 주인과의 계약이 끝나자마자 방을 빼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과 교원은 사업 구조나 영역면에서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웅진이 교원에는 안 판다는 기조를 뒤집고 인수전 흥행을 위해 본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하더라도 회사를 교원에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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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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