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강남권 물량이 잇따라 흥행한데 이어 신분당선개통, 대기업 이전, 대규모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경부축 오피스텔 시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부축 벨트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 강남~양재~판교~분당~광교~동탄 등으로 이어지는 핵심 주거축이다. 뛰어난 강남 접근성과 학군으로 아파트 시장에서도 ‘핫라인’으로 꼽혀왔다. 실제 강남권에서 시작됐던 집값은 줄곧 경부축을 따라 남하했고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버블세븐’ 역시 경부축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피스텔 시장이 경부축 라인을 점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9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판교역 효성 인텔리안’을 시작으로 지난달 최고 529대 1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강남부르지오시티’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올 하반기에만 경부축 라인에 9500여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신분당선 판교·정자역= 판교·분당 일대에서는 5개 단지 총 4525실이 예정됐다. 판교신도시에서는 SK건설과 SG충남방적이 대기 중으로 SK건설은 업무용지 3블록에 ‘판교역 SK HUB’ 를 7월 중으로 공급한다. 지하 6~지상 8층 3개동 전용 22~85㎡ 총 1084실의 대단지로 구성됐다. SG충남방적은 중심상업용지에 ‘판교역 SG리슈빌’ 29~43㎡ 112실을 분양한다. ‘몸만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오피스텔’을 콘셉트로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여기에 판교신도시 최초로 오피스텔 마감 인테리어 선택형을 채택했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일대에서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대우건설, 현대엠코 등이 대거 공급한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정자역 와이즈 플레이스’ 508실을 오는 8월 중 공급한다. 지하 4~지상 29층 2개동으로 20~45㎡대의 소형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7월 중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지상 29~34층 3개동 25~59㎡ 규모의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 1590실을 내놓는다. 25~29㎡가 전체 80%로 계획됐다. 전용 로비에 무인 택배보관함을 설치해 입주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엠코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25~55㎡ 지상 12~14층 8개동으로 총 1231실로 이뤄졌다.
▲광교신도시·경기도청역= 광교에서는 한국토지신탁,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등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 물량이 눈에 띈다. 총 4개 단지 2877실이 공급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도시지원시설용지 4-3블록에 ‘광교 코아루S’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지상 15층 24~43㎡ 250실 규모다. 2인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2~3베이의 34~43㎡가 80실 계획됐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광교2차 푸르지오 시티’를 내놓는다. 지하 5~지상 10층 4개동 786실로 2016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신대역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GS건설도 중심상업용지에 ‘광교 자이엘라’ 1276실을 하반기에 공급한다. 지하 6~지상 20층 2개동 27~52㎡로 이뤄졌다.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9월 광교신도시 업무용지 9블록에 오피스텔 565실을 공급하기로 했다.
▲강남보금자리 일대= 강남권에서는 강남보금자리지구를 중심으로 2047실이 쏟아진다. 대우건설은 전통적인 오피스텔 인기 지역인 강남역 일대에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를 내놓는다. 지하 7~지상 20층 1개동 22~29㎡ 오피스텔 266실, 20~23㎡ 도시형생활주택 137가구로 이뤄진다. 강남보금자리 지구에서는 신영, 정동 AMC, 대상상업 등이 계획 중이다. 특히 이 일대 오피스텔의 경우 앞서 대우건설과 유탑엔지니어링에서 공급한 강남푸르지오시티, 강남유탑유블레스가 높은 경쟁률로 성공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오는 8월 신영이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지구 ‘강남 지웰 에스테이트’ 690실을 계획했으며 대상산업과 정동AMC도 하반기에 각각 495실, 459실을 내놓는다.
이정민 더피알 과장은 “경부축의 경우 과거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지역인 탓에 시장이 회복되면 언제든지 가장 먼저 반응이 나타나는 곳”이라며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기업들의 이전계획도 가시화되고 있어 투자로서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