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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떼고 KGC인삼공사 된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인삼공사가 이달 초 공식 법인 명칭인 '한국인삼공사'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업 커뮤니케이션 명칭을 'KGC인삼공사'로 변경했다.


한국인삼공사는 29일 "글로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한국인삼공사의 영문기업명(Korea Ginseng Coreporation) 앞글자인 KGC를 따 'KGC인삼공사'로 대외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삼공사라는 표현보다는 'KGC'라는 표현이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기 한층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국인삼공사의 명칭 변경과 관련 일각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한국인삼공사라는 사명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명칭을 변경했다는 분석이다.


공기업들의 경우 민영화 시점에 맞춰 사명을 변경하거나 늦어도 1∼2년새에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한다. 실제로 많은 공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명칭을 바꿨다. 포항제철은 '포스코 (POSCO)'로, 한국통신은 'KT'로, 한국중공업은 '두산중공업'로, 유공은 'SK'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한국인삼공사의 경우 KT&G에서 분리된지 11년이 지났음에도 같은 명칭을 사용, 아직도 수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으로 혼동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34)씨 "공사라는 명칭때문에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민영화된 기업이 한국이라는 국가명칭과 공사라는 공기업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잘 못된 일이다.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한국임삼공사는 외국인 지분 보유율 60%를 넘고, 수익의 상당부분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는데 공사라는 이름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신중하게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는 2008년 대법원이 사기업의 공사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으로 아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며 "최근 조사한 설문에서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사기업으로 알고 있었다.소비자들에게 조금더 다가갈 수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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