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증권은 29일 농심에 대해 팔도 비빔면이 가격인상을 결정해 기타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이익 증가 억제 요인이었던 가격 경쟁 완화 및 점유율 상승 나타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 2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라면 시장 점유율 4위 기업 팔도가 비빔면 가격을 성수기에 맞춰 12.5% 인상하기로 발표했다"며 "4년 만의 가격 인상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원가 부담 심화겠으나, 프리미엄 라면 판매 둔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 소멸도 가격 인상의 배경일 수 있다"고 밝혔다.
2011년 11월 7%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량 할인 등으로 인해 그에 미치지 못하는 ASP 상승을 경험한 농심과 달리 팔도, 삼양식품, 오뚜기는 하얀국물 열풍에 따라 기존제품의 가격 인상 없이도 지난 1분기 전년대비 7~20%의 수준의 ASP 상승을 경험했지만, 하얀 국물라면 3개 제품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2011년 12월 17% 수준에서 4월 8% 수준까지 하락함에 따라 제품 구성 개선 효과가 소멸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멸 속도가 가장 빨라 1분기에 전분기 대비 전사기준 ASP 하락이 예상되는 팔도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향후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연말까지 강한 판촉 경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에는 농심의 점유율이 68%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농심 이익 성장 지속 여부는 제품 프리미엄화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편의점 업태 성장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컵라면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블랙신컵이 5위(월매출 20억원)에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기타 프리미엄 신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논란은 적은 만큼 라면시장 프리미엄화에 대한 수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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