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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과학영재캠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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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하경(13, 경동초)양, 과학상자 조립에 실력 발휘…“의사 돕는 수술로봇 만들고 파”

우리 아이,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과학영재캠프’로 대구 경동 초등학교 남하경 양과 남 양이 만든 과학상자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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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여자인데 로봇 만드는 걸 좋아해요. 단순한 흥미인지 과학자가 될 꿈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이달 초 대구에 있는 한 학생 어머니로부터 과학영재캠프에 참가신청을 하겠다며 걸려온 전화다.


부모들은 아이의 공부를 위해, 건강을 위해, 또 자기개발을 위해 학교수업의 단과반 학원에서부터 피아노, 태권도 등 한 두 곳의 학원을 보냈다. 1년 이상 보내는 학원이 많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쉽게 흥미를 잃고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 여학생은 3년간 과학상자의 조립에 관심을 가졌다. 대구 경동초등학교에 다니는 남하경(13) 학생 이야기다. 아버지가 이비인후과 의사여서 부모는 딸도 의사로 키우고 싶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부모 뜻에 맞춰 의사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반의 한 아이가 과학상자조립대회에 나가겠다고 신청한 게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였다.


하경양은 “그 아이와 경쟁하는 관계였다. 모든 것에서 지기 싫었다. 과학상자대회에 나가겠다고 해서 그러면 나도 하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다”고 과학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과학상자는 여러 부품을 나사 등으로 조립해 자동차, 헬리곱터 등을 만드는 놀이기구다. 모터를 달아 움직일 수 있게 한 것으로 과학응용이 뛰어난 초·중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그런 뒤엔 과학선생님을 찾아가 한 달 뒤 있을 대회를 위해 네 번의 레슨을 받았다. 조립법에서부터 구동원리까지 알게 된 하경양은 대회에 참가해 6학년들까지 제치고 대회 은상을 차지했다. 물론 경쟁하던 아이도 따돌렸다.


학교에서 집에 오면 과학상자를 갖고 놀았다. 하나를 조립해 완성하는 시간도 처음엔 1주일에서 2~3일로 당겨졌다. 손재주가 좋았다.


아버지는 하경양이 과학상자로 멋진 조립을 하고 있으면 “손재주가 뛰어나 수술 같은 걸 잘하겠다”며 은근히 의사 쪽으로 관심을 이끌었다. 하경양은 이때까지 의사 꿈을 버리지 않았다.


4학년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미국에 갈 때 과학상자도 가져갔다. 친구가 많지 않아 과학상자가 친구이면서 취미였다.


다니던 교회에서 장기자랑을 하던 날 하경양은 쑥스럼을 많이 타 남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며칠간 고심해 만든 헬리곱터를 선보였다. 모터를 이용, 헬리곱터는 교회를 날아다녔다.


다른 아이의 아버지였던 MIT공대 박사에게서 “기계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구나”란 말을 들었다. 이 때부터 하경양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보다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문제는 과학상자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공부하고는 이어지지 않는 점이다. 의대나 공대를 가기 위해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대학에 들어간 다음 실력발휘를 해도 늦지 않는다.

우리 아이,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과학영재캠프’로 하경양이 만든 로봇. 모터를 이용해 물건을 옮기거나 들 수 있다.


하경양의 어머니 박은하(40)씨는 “로보트를 만들고 과학작품을 잘 만들어도 공부를 못하면 자기가 가고 싶은 학과를 못 간다”며 “이를 줄이고 공부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세상이란 게 어머니의 말이다.


6학년이 된 뒤엔 과학상자조립보다 공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다 과학영재캠프기사를 우연히 보게 된 어머니가 캠프참가신청을 했다.


박씨는 “책을 다 읽거나 공부를 잘하면 아카데미과학 조립하는 걸 사 주는 게 상”이라며 “하경이 꿈을 꺽고 싶지 않다. 다만 KAIST 박사들에게서 좋아해하는 것인지 확인을 받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전문가들 가이드도 필요했다”고 신청이유를 설명했다.


하경양에게 참가의사도 물었다. 지금까지 캠프참가 등은 부모권유로 이뤄졌다. 올해 여름방학캠프는 민경에게 선택권을 줬다. 민경양은 무조건 가겠다고 나왔다.


박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느걸 밀어주자는 게 부모의 생각”이라며 “의사의 길은 좁다. 실패확률도 높다. 실패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경양은 “의사의 수술을 돕는 의료장비를 개발하겠다”며 의사와 과학을 접목한 계획을 세웠다.


한편 아시아경제신문이 리틀게이츠(대표 김동우)와 손잡고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7월25일부터 8월30일까지 ‘과학영재·CEO캠프’를 준비했다.


‘과학영재·CEO캠프’는 KAIST 박사들과 함께 ▲KAIST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 ▲국립중앙과학관 등지를 오가며 3박4일씩 6차례 펼쳐진다.


캠프는 회차별로 50명씩 제한된다. 참가자는 리틀게이츠홈페이지(http://littlegates.net)나 전화(1566-9544)로 선착순 모집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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