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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먹은 '컵라면'...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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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용기면이 출시된지 40주년을 맞았다. 1972년 삼양식품이 닛신식품의 기술을 도입해 출시한 '삼양컵라면'을 효시로한 국내 용기면은 연간 6억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6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라면 시장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그러나 용기면이 처음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국민식사'로 자리 잡기까지의 용기면의 진화상을 알아본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국민소득이 증대되고 야외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라 간편식 위주의 취식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때 용기면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기온수기 보급률 증가는 용기면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용기면의 편리성은 사회의 현대화와 함께 각광을 받았다.

이 당시 라면업체들은 용기면의 편리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용기 다변화를 통해 각축전을 벌였다. 용기면의 초기 모양은 좁은 컵이나 사발형태였으나 도시락, 냄비 모양 등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기폭제가 된제품은 1984년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가 개발한 '도시락'이다.


도시락은 바닥이 넓적해 엎지를 가능성이 적었으며, 기성세대의 도시락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용기면시장의 60%를 점유하며 연간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에는 용기면을 식사대용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대용량 전쟁이 시작된다. 대표적 제품으로는 농심의 '큰사발 시리즈'와 팔도의 '왕뚜껑'과 '빅3', 삼양식품의 '큰냄비'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말 불어 닥친 다이어트 붐과 편의점 증가는 작은 크기의 용기면, 즉 소컵시장을 성장시켰다.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찾기 시작하고 삼각김밥 등 편의점 먹거리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업체들이 다양한 소컵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농심의 '신라면컵', 오뚜기 '진라면컵', 팔도의 '미니왕뚜껑'이 대표적인 소컵 용기면들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로 차별화된 제품들이 출시됐으며, 현재 120여종 이상의 컵라면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라면업체들은 지속적인 차별화 컨셉트 개발을 통해 컵라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1인 가구와 편의점의 증가로 간편 식품의 수요 또한 증가하면서, 컵라면의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라면업체들은 컵라면의 주요 이용층인 10∼20대의 젊은 계층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컵라면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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