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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멈춘 하루, 교통혼란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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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 시민들 몰려…자가용운전자들은 더 빨리 출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택시 승강장엔 한 두명의 시민만이 택시를 기다릴 뿐 평소 길게 늘어서있던 시민들의 발길도 끊겼다.


전국 개인 및 법인택시노동조합과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등 4개 단체가 LPG값 인하, 택시요금 현실화, 택시대중교통 법제화, 택시연료 다양화, 택시감차 보상대책 등 5개 항을 요구하며 20일 하루 운행중단을 선언한 뒤 시내를 달리던 택시들이 자취를 감췄다.

일부 개인택시만이 간혹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내 각 지하철 역 근처에도 평소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택시를 주로 이용하던 직장인들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전철역은 출근하러 나온 시민들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불편을 가져오긴 했으나 예상외로 교통대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각 직장에도 택시를 타지 못해 지각하는 사람들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전 7시께 서울 흑석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영상씨(38)는 “좀 일찍 나와 버스를 탔다”며 “생각보다 버스가 가득 찬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녘엔 서울 시내와 수도권 도로엔 출근길 시민들이 이용하던 택시가 사라져 평소보다 더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택시들만 더러 손님을 실어나르고 있다.


대전에서 택시가 가장 많이 몰리던 대전역 광장에도 운행 중단에 동참하지 않은 2~3대의 개인택시만 보였다. 대전에서만 8859대의 법인·개인택시가 운행을 멈췄다. 천안에서 대전까지 기차로 출·퇴근한다는 김종원(46)씨는 “20분쯤 택시를 기다리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 회사까지 갔다”며 “30분쯤 출근이 늦었다”고 말했다. 택시가 멈춰서며 승용차 출근이 늘었지만 교통혼란은 크지 않았다. 충남도청에서 근무하는 박지수(31)씨는 “많이 밀리던 출근길이 택시가 없어서 그런지 더 빨리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장재영 씨는 “출·퇴근 시간에 가끔 택시를 이용했는데 이번 파업이 오래전에 예고돼있어 조금 일찍나와 버스를 탔다”며 “주변 사람들도 택시파업을 알고 있어 출근대비책은 마련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공무원인 박 모 주무관은 “평소 일찍 출근할 때면 택시를 많이 이용했는데 오늘은 택시파업이 있다고 해서 도청서 운영하는 통근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교통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평소보다 도로 위의 자가용차량이 늘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남동구로 출근한 김준길(39)씨는 “평소보다 20~30% 도로 위에 차가 는 것 같다”며 “술 마신 다음날 출근길과 업무용으로 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 파업이 계속되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생존권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시민들 불편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절박한 게 택시업계 현실”이라며 “누구 하나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려주는 사람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영철 기자·이상미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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