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50% 이상 "獨국채 금리 1년내 두배로 상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유럽 부채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됐던 독일 국채(분트) 급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모나코에서 열리고 있는 헤지펀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헤지펀드 매니저들 중 50% 이상은 독일 국채 금리가 1년 안에 두 배로 오를 것(가격 하락)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 펄크럼 자산운용을 설립한 개빈 데이비스는 “모든 헤지펀드 분석 모델은 독일 국채가 너무 비싸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데이비스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서 자금이 몰려들면서 독일 국채 금리가 너무 많이 낮아졌다”고 지적하며 “독일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끄는 압력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 국채는 올해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되며 지난 1일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인 1.13%를 기록했다. 당시 1.4%대 중반이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이후 독일 국채 금리는 크게 상승해 20일 1.5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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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채 금리 하락이 과도하다는 부담감에 유럽 부채 위기가 확산되면서 결국 독일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독일 국채 매도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은 이미 독일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독일 국채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로스는 이달 초 독일 국채가 잘 될 것이라는 가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펀드매니저도 “독일의 재정 상황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채 금리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다”며 “때문에 독일 국채 매도에 더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특히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독일 국채 매도가 이뤄질 경우 스페인에게 더욱 뼈아픈 상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국채 금리 상승은 또 하나의 위기 신호인만큼 스페인 국채 매도도 부추켜 스페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GLG 파트너스의 자밀 바즈 최고투자전략가는 “위기는 시작 조차 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과정은 20년이 걸릴 수 있다”며 유럽 자산 매도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5월까지 헤지펀드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유로 자산을 매도하는 시기를 놓친데다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헤지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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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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