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부품 동력삼아 '세계 1위' 야망
개발 10년 이상 늦었지만 3강기업 노하우로 위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S산전이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이브이 릴레이(EV Relay) 전용공장을 발판으로 그린카 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브이 릴레이는 전기자동차의 동력을 끊고 이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이브이 릴레이 분야는 이미 일본의 파나소닉, 미국의 타이코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제품 개발을 시작한 LS산전이 글로벌 3강 기업으로 도약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0일 LS산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G7 전기자동차 전장품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전기차 부품 연구를 시작했다.
LS산전은 파나소닉에 비하면 10년 이상 늦게 제품 개발을 시작한 후발 주자였으나, 30여 년 이상 산업용 릴레이를 개발, 양산해온 노하우와 실적 등을 축적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브이 릴레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구동 모터에 공급하고, 필요 시 안전하게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인데, LS산전은 기존 전력기기 및 시스템에 필요한 차단기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전력기기 분야 역량과 실적을 신뢰한 현대자동차는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고전압 릴레이 개발을 LS산전에 제안했고, LS산전은 이에 부응해 2007년 전기차 전장부품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LS산전은 2008년 현대자동차에 YF 소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릴레이를 공급하게 됐고 전기차인 블루온(Blue-on)과 기아자동차 레이(Ray) 등의 릴레이 수주에 연달아 성공해 국내 이브이 릴레이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국내 전기차 릴레이 시장에서의 안정적 입지를 기반으로 파나소닉, 타이코 등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과 기술우위를 인정받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LS산전은 세계 전기차 릴레이 시장에서 파나소닉과 옴론, 타이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파나소닉은 도요타가 출시한 프리우스에 HEV(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릴레이를 공급하고 있었으며 이 밖에도 혼다, 닛산 등 대부분의 일본 완성차 업체에 릴레이를 공급하는 등 세계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미국의 타이코 사는 다양한 제품 플랫폼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단계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 옴론 사는 파나소닉에 비해 비중은 작지만 미쓰비시(MITSUBISHI) 아이미브에 릴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LS산전은 총 314억원을 투입해 연 면적 1만3680㎡(4138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LS산전 이브이 릴레이 공장을 지난달 청주1사업장에 완공했다. 지상은 공장 및 시험실, 지하는 유틸리티 동으로 구성됐다.
이날 준공식에서 구자균 부회장은 "LS산전이 세계 그린카 부품 시장에 진출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업체에 불과했으나 이브이 릴레이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업체와 함께 글로벌 3강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시장의 다크호스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데 이번에 준공한 전용공장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