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은퇴 5.0 시대] 돈老年? 돈만으로 노후행복을 살 수 없습니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은퇴 5.0 시대] 돈老年? 돈만으로 노후행복을 살 수 없습니다
AD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인천의 한 가구회사에 근무하는 박강호(44) 씨는 요즘 노후문제로 고민이 많다. "은퇴자금으로 10억원 정도는 필요하다"거나 "100세 시대가 재앙이다"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꼭 내 이야기 같아 가슴이 철렁한다.

아직 은퇴를 생각하기에 이른 나이지만 40대 중반 들어서야 겨우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결혼 12년 동안 모은 돈 3억원은 내집 마련에 쏟았다. 앞으로 교육비나 생활비 지출이 늘게 뻔한 상황에서 박씨에게 10억원이라는 은퇴자금은 꿈 같은 소리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난해 정부 산하 유관기관 간부로 자리를 옮긴 이경주(52ㆍ가명) 씨는 직장을 옮긴 후 일할 맛을 잃었다. 자리를 옮기며 연봉이 30% 가량 줄었고 판공비마저 쓸 수 없게 되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됐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공기업으로 60세 정년이라는 게 매력적이지만 대기업 임원으로 고액연봉을 받는 대학 동기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이 씨의 경우는 평범한 직장인들보다 나은 처지다. 하지만 은퇴 후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무료하게 20~30년 이상을 지낼 본인의 처지를 생각하면 서글퍼지기도 한다.


40~50대 직장인들의 은퇴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직장에서 운좋게 정년을 채운다해도 수십 년 동안 뭘 하고 지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아둔 재산이나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은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 당장 생활비 마련도 힘든 처지에서 은퇴자금이니, 생애설계니 하는 소리는 사치로만 들릴뿐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은퇴를 '갈림길'로 정의했다. 청장년 시절 사회적 성공이나 생계를 위해 한길로만 걸어왔다면 노년에 접어들며 또 다른 길을 걷는 선택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전기보 행복한은퇴연구소 소장은 은퇴를 '새로운 출발'이라 불렀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가족을 위한 생활이었다면 은퇴 후 삶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새 영역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시작단계라는 뜻에서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역시 '리타이어(retire)', 영어 뜻 그대로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다시 달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다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은퇴 불안감이 높아진 것은 지나치게 위기감을 조성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과 20~30년전만 하더라도 평균수명이 60~70세에 불과했고 비교적 직장에서의 정년도 잘 지켜졌다. 직장인들의 경우 정년퇴직 후 모아놓은 돈과 퇴직금으로 10~20년을 보냈고, 부모 부양이라는 전통적인 가족관도 안전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 세대만에 기대수명이 크게 늘고 정년의 개념, 가족관 등이 바뀌면서 불안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매스컴이나 금융회사가 기름을 끼얹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기보 소장은 "금융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은퇴에 대해 오판하고 은퇴준비를 포기하게 만드는 게 현실"이라며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 준비한 돈을 은퇴 후 쓰다가 죽는다는 식의 접근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퇴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은퇴전문가는 많지만 대부분 '돈' 중심의 문제제기만 하고 있다"며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은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주 회장은 "금융계나 보험계의 생태적 마케팅 상술에 젊은 세대들의 불안감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 등 과거에 비해 사회복지가 개선되고 있어 풍족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품위 있게 늙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게 주 회장의 설명이다.


우재룡 소장은 재무적 준비와 비재무적인 측면이 잘 결합된 은퇴 준비가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가 마련된 상태에서 가족관계나 사회활동, 취미ㆍ여가, 건강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우 소장은 "우리 사회에서 은퇴 문제가 지나치게 재무적인 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균형을 강조했다.


은퇴와 관련한 정책적인 우선순위는 대체로 정년연장이나 은퇴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직무교육 등이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수명이 낮았던 시대 만들어졌던 정년이 높아져 일자리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우재룡 소장은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은퇴준비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고 전기보 소장은 "50대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지 생애설계를 만들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