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토해양부와 국토연구원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가 19일 국토연구원에서 올 여름 폭우에 대비해 기상청, 서울시 등의 관계기관 전문가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도시방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올 여름 기상 전망과 재난 가능성, 방재 대책 등 우기 대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기상전망은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는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와 서해안 지방에 비가 오는 날이 많겠고, 비의 양 또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7월 하순부터 8월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폭우가 내릴 수 있다.
한편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에 내린 비의 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1980년대에 비해 일강수량 100㎜ 이상의 집중호우는 2.37배(43일→102일), 시간당 강수량 50㎜ 이상 집중호우도 2.3배(10일→23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발생 우려도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005~2011년까지 서울시 산사태 빈도를 분석한 결과, 시간당 강수량 30㎜에서부터 산사태가 발생했고 경사도는 38°를 전후로 지질은 변성암에서(76%), 산림은 활엽수림에서(69.7%) 산사태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에서는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를 오는 25일까지 완료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99%다. 앞으로는 도로사면 2470개소, 급경사지 667개소 등 전체 사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산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의 전국 도시의 재해취약성 분석 결과에서는 전국 232개 기초지자체 중 38%(88개)가 폭우재해에 취약했다.
폭우 재해취약성분석이란 기후노출지표(강수량), 잠재취약지역지표(저지대면적, 불투수면적, 산사태위험면적 등), 도시평가대상지표(취약인구, 기반시설, 건축물)를 종합한 평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남해안 일대가 폭우재해에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저지대와 불투수면적 비율이 높고 기반시설·반지하주택의 비중이 높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라 폭우재해가 대형·일상화하고 있어 도시의 모든 구성요소(기반시설, 건축물, 시민 등)가 대응해 위험을 분담하는 토탈방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편 세미나 직후에는 전국 지자체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우기대비 사전점검 및 도시계획 시 재해취약성 분석 방법에 대한 방재교육도 열렸다.
지자체 공무원 교육에서는 올 7월부터 시행되는 재해취약성분석에 대한 매뉴얼과 도시 취약지역·시설물 사전점검, 해외 선진 도시방재 사례 등 도시계획 차원의 재해예방 대책을 전파했다.
심우배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장은 폭우시 행동요령에 대해 "집주변 빗물받이 덮개 및 이물질을 제거하고 침수취약 주택은 물막이판이나 수중펌프 등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저지대나 급경사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은 위험지역을 구청에 신고하고 대피할 곳을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