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비사항 과다한 기업 하반기 반기보고서 재검토 등 집중 관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이 1600개(금융회사 제외) 상장사의 재무공시사항을 일제히 점검한 결과, 미비사항이 10개를 넘는 상장사가 점검대상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작성된 1600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에 대해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결과 미비사항이 10개를 초과한 기업이 9.9%로 159개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미비사항은 주로 금융상품, 연결정보, 영업부문별 공시 등과 관련해 회계처리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재무제표 주석이나 사업보고서의 기재사항(계정과목별 대손충당금 내역, 사업부문별 재고자산 현황 등)을 일부 누락하거나 부실 기재한 것을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적인 미비사항은 평균 4.5개였고, 미비사항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기업도 288개사(18%)에 달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미비사항이 평균 3.8개였고,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미비사항은 이보다 높은 평균 5개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별로 자산 1000억원 미만인 회사의 미비사항이 평균 5개였고, 2조원 이상 기업의 미비사항이 3.1개로 집계돼 자산규모가 클수록 미비사항 수가 적었다.
다만 주석전체 누락, 영업손익 미공시, 일반회계기준(K-GAAP·IFRS 적용 이전의 회계기준)과 K-IFRS 차이조정 미공시 등 회계정보 이용자들이 오도할 수 있는 중요한 미비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K-IFRS 최초 적용 보고서인 지난해 1분기 보고서를 점검했을 때 점검 대상 기업의 7%인 111개사에서 주요 미비사항이 발견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발견된 미비사항을 개별 통보하고, 자진 수정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요도를 판단해 미비사항을 자발적으로 수정하거나 차기보고서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비사항이 과다한 회사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반기보고서를 재점검하는 등 유사한 기재사항의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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