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탓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북서부 지역이 약세인 반면 경상지역은 강세가 지속됐다.
10일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 가격동향(6월4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경상지역이 많이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울산 남구(0.4%)다. 이어 창원 마산합포구(0.4%), 이천(0.3%), 울산 울주군 (0.3%), 아산(0.3%) 순이다.
울산 남구(0.4%)는 학군 수요 등으로 수요가 꾸준한 삼산동에서 중소형아파트 공급물량 부족으로 크게 상승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0.4%)는 아파트값이 인근 지역대비 저렴한 데다 저가 소형아파트 투자수요도 가세하며 자산동, 완월동 등에서 올랐다. 경기 이천(0.3%)은 복선전철 건설로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장인 수요 등으로 부발읍에서 상승했다.
반대로 수도권은 내림세다. 서울 강서구(-0.3%), 파주(-0.3%), 고양 일산동구(-0.2%), 광명(-0.2%), 구리(-0.2%)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0.1%로 하락지역 분포가 크게 늘었다. 강서구(-0.3%)는 염창동, 화곡동, 가양동 등에서 전반적인 가격 하향 조정세를 나타냈다. 양천구(-0.2%)는 급매물 위주 거래만 지속되며 신정동에서 크게 하락했다. 성북구(-0.2%)는 하월곡동, 석관동 등, 노원구(-0.1%)는 별내신도시 입주자들의 급매물이 증가하며 상계동, 월계동 등에서 떨어졌다.
경기도(0.0%)에서는 파주(-0.3%)가 동패동, 아동동, 야당동 등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고양 일산동구(-0.2%)도 마두동을 중심으로, 광명(-0.2%)은 광명동, 철산동, 하안동 등에서 하락했다.
인천(-0.1%)에서는 중구(-0.2%)가 운서동, 송월동 등에서, 계양구(-0.1%)는 작전동, 계산동 등에서 매물이 증가하며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3주 연속 보합이다. 대단지 입주로 일부 지역 낙폭 커졌다.
지역별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은 이천(0.6%), 광주 광산구 (0.3%), 포항 북구(0.3%), 대구 달성군 (0.2%), 구미(0.2%) 순이다.
이천(0.6%)은 SK하이닉스, LG실트론 등 근로자들의 전세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신규 및 기존 아파트의 전세물량 부족해 전주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산구(0.3%)는 산업단지 인근으로 직장인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월곡동, 운남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크게 하락한 지역은 안양 동안구(-0.3%), 동두천 (-0.3%), 부산 북구(-0.2%), 수원 장안구(-0.2%), 부산 사상구(-0.2%) 등으로 조사됐다.
안양 동안구(-0.3%)는 인근 관양지구 신규단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동두천(-0.3%)은 생연동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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