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유럽 곡창지대의 가뭄에 따른 흉작으로 밀값이 9개월 사이에 장중 한때 20%나 뛰오르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미국의 최대 밀산지인 캔자스주가 가뭄의 타격을 받으면서 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캔자스주는 글루텐함량이 높아 빵을 굽는데 쓰이는 ‘경질 겨울 붉은 밀’(hard red winter wheat) 산지로 수확을 앞두고 있다. 경질 겨울 붉은 밀은 50%가 미국에서 생산하며,연질 겨울 붉은 밀은 2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 반면 연질 봄 붉은 밀은 95%가 캐나다에서 생산한다.
22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BOT)에서 밀 7월 물은 일주일전에 비해 부셸당 20.9%오른 7.22달러를 기록했다.
밀 1부셸은 27.2kg이다. 밀값은 이날 늦게 상승분을 반납하고 1.06% 상승한 부셸당 7.06달러에 거래됐다.
직전주에는 7월 물은 한주에 16% 오르면서 18일 부셸당 6.85달러를 기록해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T는 최근 밀값이 뛰자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던 헤지펀드나 다른 투자자들은 다수 매수에 들어가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료용대체곡물인 옥수수 6월 7월 물은 부셸당(25.4kg) 6.35달러에 거래됐다.
곡물 트레이더들(중개업체)은 흑해지역의 옛 소련의 곡창지대가 지난해 가을 고온과 가뭄 타격을 받은 만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곡창지대에서 밀수확량은 올해 7600만~8000만t으로 지난해 1억100만t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농업 컨설팅회사인 소베콘의 안드레이 시조프(Andrey Sizov)이사는 “러시아의 대부분의 밀산지는 가뭄을 겪고 있다”면서 “가끔 가벼운 소나기고 오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밀알이 차는 시점에서는 적당한 습기가 꼭 필요하다”면서 “향후 1~2주가 생산에 매우 중요하며 평년작을 거둘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밀 생산 감소는 러시아정부가 밀수출 금수조치를 내린 2010~2011년 흉작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초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난해 가을 가뭄으로 겨울밀 파종을 못해 2012~2013년도 밀 생산량이 2200만t에서 1300만t으로 거의 절반정도 줄어들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정책 당국과 분석가들은 상황이 2년 전만큼 나쁘지 않다고 지적한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의 밀 생산량은 6800만t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생산량 전망은 아무리 비관한다고 해도 76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는데다 지난 2년간 풍작과 아르헨티나와 호주를 포함한 밀 생산국들의 수확량 증가 덕분에 재고량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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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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