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로 포항의 얼굴이 되려했던 '철의 남자'와 형님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포스코-정치-저축銀, 오래된 고리엔 깊은 경쟁·갈등 있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 2010년 6월 포스코 계열인 포항공대(POSTECH·포스텍)가 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이구택 전 포스텍 이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고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이들을 고발하는 데 동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는 지난해 이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조사에 나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해 말 로비 등 외압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정 회장에게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를 부탁했고 정 회장이 이를 이 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포스코 전 임원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당시 포스텍은 물론 포스코 실무진도 부산저축은행 투자는 투기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 회장과 이 전 이사장이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이 투자와 관련해 포스코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가 이 전 이사장을 형사고발하려 했고 고 박태준 명예회장도 이에 동의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에게 생채기를 내려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이상득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투자에) 개입했다고 해도 이구택 전 이사장이 더 가깝지 정 회장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시 투자 과정은 이사회 심의를 거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전 명예회장이 동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퇴직 임원들이 추진했던 일을 마치 박 명예회장이 그렇게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상득 의원, 이구택 전 이사장, 정준양 회장을 연결하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박 전 명예회장과의 소원한 관계가 확대될 경우 정준양 회장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외압 논란이 이 의원과 박 전 명예회장 간 대결구도에서 나타난 문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회장 인선 과정에서 정 회장을 지원했고 박 전 명예회장은 윤석만 사장을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사람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정 회장의 선임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전 차관 등 정권 실세가 정 회장 인선 과정에 개입한 것은 청와대가 박태준 전 명예회장을 탐탁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은 국가 공적이 큰 분”이라며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박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했지만 평소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포항이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임에도 포항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자신이 아닌 박 전 회장인 점을 못마땅해 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회장의 고향은 경남 양산이다. 그는 '제철보국(製鐵報國: 철을 만들어 나라에 이바지한다)'을 내걸고 포스코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타계 전까지 포스코 명예회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의원은 포항 하면 박 명예회장 대신 이 대통령이나 자신의 이름이 이미지메이킹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점 때문에 박 명예회장과는 소원한 관계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생각이 박 명예회장이 추천한 윤 사장 대신 정 회장을 포스코 회장으로 앉히는 데 작용했고 이를 영포라인인 박 전 차관이 실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포스코 전 사외이사를 지낸 A씨는 “정권에서는 박 명예회장이 매우 껄끄러웠을 것”이라며 “윤 사장을 박 명예회장의 사람으로 보고 정 회장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민규 기자 yushi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