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 듀퐁 에실로코리아 마케팅팀장
“한국시장은 아직 기회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에실로가 자랑하는 누진다초점렌즈 바리락스의 성장 가능성은 어느 나라보다 크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한국의 안경사들은 학구적인 면이 많아서 제품 설명 뿐 아니라 광학기술, 개발과정까지 모두 설명해 줘야 합니다. 그냥 예쁜 포스터를 만들어서 바리락스라고 선전하는 외국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우리를 희망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노 듀퐁(33세) 에실로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국내 시장에 대한 비전을 얘기했다. 에실로코리아는 국내 상장기업인 삼영무역과 세계적인 안경업 선두업체인 프랑스의 에실로가 합작 투자한 회사다. 에실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랜 전통의 노안교정용 누진다초점렌즈인 바리락스 시리즈의 국내 독점 판매는 물론 일본 니콘-에실로와 기술제휴, 니콘렌즈 국내공급을 맡고 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하나의 렌즈에 점진적인 도수 배열을 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고안해 노안을 티 내지 않으면서 합병증 위험이 없이 교정할 수 있다.
“프랑스 같은 경우 누진다초점렌즈의 사용빈도는 렌즈시장의 약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포르투갈인데 그곳 역시 40%대의 비중을 보입니다. 한데 한국 시장은 아직 16%대에 머물러 있어요. 이는 앞으로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이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것이지요.”
그는 벌써 5년여 전부터 에실로코리아에서 일하고 있다. 에실로코리아가 지난 2002년 영업점 형태에서 벗어나 직영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이한다.
“처음에 한국에 올 땐 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왔어요. 당시 누진다초점 렌즈의 사용 비중이 8%였으니 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기대했었습니다. 지금의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두 배의 성장세이니 실망할 것은 없지만 애초의 계획만큼의 성장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바리락스의 강점은 노안 때문에 의학적 수술을 하더라도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에실로의 바리락스는 특히 설계부터 한국인의 특성에 맞추었습니다. 다른 아시아인들보다 안면각이 크고 안구길이가 길다는 신체적 특징뿐 아니라 책과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한다는 생활습관까지 고려해 훨씬 시야가 넓고 적응이 빠른 ‘칸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노력이 이제 한국에서 실적으로 나타난다고 얘기했다. “한국인 정서에 맞게 인기 탤런트인 정보석씨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이는 우리 제품이 중년들을 위한 제품이란 포지셔닝이 감안된 것이지요. 물론 한국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선호한다는 취향도 감안했지만요.”
그의 얘기처럼 에실로에서는 노안이란 말보다 ‘중년안’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람들이 ‘노안’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그 증세가 이제 30대 중반으로 연령대가 낮춰졌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이 부담이지만 이는 에실로의 종합 과학기술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골프 등 야외스포츠 및 일상생활에 착용 가능한 데피니티, 야간활동이 많고 울렁임에 민감한 이를 위한 피지오 시리즈, 프리미엄 개인맞춤형 누진다초점렌즈 입시오 등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성 제품을 갖춰 착용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에실로는 1849년 설립돼 세계 안경렌즈의 25%를 생산하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혁신적인 기업 25위에 오른 바 있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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