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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개미’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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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융광전투자 거래 중단 발표 후 금감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코끝 찡한 사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코끝이 찡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요. 좀 더 안전한 투자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지난 8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주식거래가 중단된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 소액주주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금감원 내에서 이 글이 회자된 것은 그가 중국동포였기 때문이다.


C씨라고 밝힌 그녀는 악다구니하는 표현 하나 없이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 한국에서의 고달픈 일상을 고스란히 적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 밤 11시까지 일하고 와서 밤새껏 잠도 못 자고 약으로 버티고 있다. 한국에 와서 이렇게 슬프고 고달플 것이라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 개인적인 사유로 주식투자를 시작했겠지만 저 역시 절박한 사정으로 주식에 발을 담그게 됐다”며 “그런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거래정지에 상장폐지 사유발생이라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민감하게 대응 못한 본인 잘못도 크지만 국민을 보호하고 민생을 살리려면 미리 거래정지예고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들한테 죄스럽고 너무나 미안하다.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중국동포들의 재산 증식 방법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채씨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빈번하게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번 돈을 위안화 또는 달러화로 환전해 본국으로 송금하는 방식 대신 다양한 방법의 재테크를 살펴보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외국인등록증 또는 외국국적동포국내거소신고증이 있는 경우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중국동포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환차익을 통한 자산 증식은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부동산이나 주식, 보험 등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일용직에 종사하지만 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나 교사 등 전문직에서 근무한 고학력자가 많다는 점도 이들을 주식투자로 이끄는 한 요인이다.


경희대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동포 대학원생 K모(29)씨는 “동포들 사이에서 주식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런 소문 때문에 무작정 큰돈을 만들기 위해 모험을 감내한다. 하지만 금감원에 올라온 글과 같이 절박한 심정으로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본 동포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투자자금은 생존을 위해 아끼고 모은 돈이다. 생계자금, 중국 가족을 한국에 초청할 돈으로 주식에 손을 대니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 주가를 제대로 살펴볼 겨를이 없고 주변에 주식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정보 수집도 늦고 매입·매도 타이밍에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본토에서 잘 알고 있던 중국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했을 경우 동포들은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기업이 증시에 안착을 못하고 거래정지와 상장폐지까지 발생하면서 채씨와 같은 피해 사례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무작정 주식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며 “증권사들도 동포를 대상으로 한 주식 투자교육 시간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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