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창업 석세스 스토리 | 이종식 에스제이 에디터 대표
“좌절하면 끝입니다. 좌절의 순간이 오더라도 끈기와 오기를 갖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종식(48) 에스제이 에디터 대표는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자수산업을 특화해 창업한 사례다. 우연히 유도복을 제작하는 지인을 찾아갔다가 컴퓨터 자수에 눈을 뜨게 된 그는 2년 전 창업했다. 그는 20여년 간 사무직에 종사했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었다. 한국신용유통이란 회사에서 신용관리와 신용조사업무를 담당하다 ‘이젠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자수사업에 주목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유도복을 생산하는 지인의 업체를 방문했다가 유도복에 유난히 자수가 많이 들어가는 사실을 알고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면서 비롯됐다. 그는 200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수업체에 들어가 2년간 기술과 업무를 익히는 등 청년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다.
“패션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제가 갑자기 패션사업에 뛰어들었으니 모르는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게다가 남에게 피해주는 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스스로 영업을 많이 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주문이 들어오지 않자 패션업체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고 찾아가 명함을 돌리고 샘플을 보여주며 공을 들였다.
패션업체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한국패션협회를 방문해 그곳에서 명단을 구했다. 또 신발과 가방 등 패션소품 제조업체가 밀집돼 있는 성수동을 찾아가 골목골목 업체들을 방문하며 사장들과 만나가면서 작업량을 확보해나갔다. 그래서 지금은 연간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처음엔 주문을 주는 업체가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10여개 이상 된다.
창업을 하더라도 열정이나 아이템만 가지고 무조건 덤벼들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이미 마흔을 넘은 나이였고 되도록 실패를 줄여야 했다. 이 대표는 창업 준비만 무려 2년 이상을 했다. 자수기술을 배우면서 그는 창업지원기관 정보를 수시로 찾아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들을 취했다. 지금 입주해있는 서울시장년창업센터도 그렇게 알게 됐다.
창업초기 우연히 찾아간 서울시청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하이서울창업스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원해 3개월간 100시간의 창업교육을 받았다. 수료 후에 비로소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창업스쿨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시가 장년창업센터를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1기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금은 입주 연장이 이뤄져 이곳에서 새로운 아이템인 ‘광섬유 LED’자수 상품 제작과 유통에 매진하고 있다. 광섬유 LED 자수는 밝을 땐 일반적인 실인데 저녁이 되거나 주위가 어두워지면 광섬유에서 LED빛이 나는 실을 이용한 자수다. 그는 이 자수를 가방이나 브로치 등에 접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밤길 안전이나 야간 산행 등에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창업을 하고 난 뒤 좌절도 맛봐야 했다. 사업자 등록을 내고 1년 뒤 매출이 오르지 않자 후회감이 밀려왔다. 좌절감이 느껴졌다. 어떻게든 위기를 돌파해야했다. 광섬유 LED자수는 그런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나온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장년창업센터에서 다양한 박람회와 전시회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면서 점점 더 자신의 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센터 추천으로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고 올해는 지자체 전시회 등에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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