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큐베이팅이 중요" 유럽식 벤처투자 모델 '바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국식 지고, 유럽식 뜨고'


국내 벤처투자 방식이 인큐베이팅을 강조하는 유럽식 모델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대세를 이루던 자금 지원 중심의 미국식 모델에서 점차 탈피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 패스트트랙아시아(이하 패스트트랙)가 투자한 벤처업체 굿닥(goodoc)이 다음 달 중순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트트랙은 올해 초 설립된 업체로 신현성 티몬 대표 등이 주축이 됐다. 업계는 굿닥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데 기존에 유례없는 독일식 모델을 통해 지원받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벤처투자는 크게 자금 지원을 강조하는 미국식과, 인큐베이팅을 강조하는 유럽식으로 나뉜다. 미국 벤처캐피탈은 벤처에 대한 지원을 자금 지원에 한정한다. 자금을 이용해 아이템을 사업화하고 회사를 키우는 건 벤처의 몫이다.

유럽식은 다르다. 유럽의 인큐베이팅 업체들은 벤처 업체에 자금은 물론, 기술개발 인력 등을 투입하며 일정 수준까지 성장시키는 데 주력한다. 독일의 대표적인 인큐베이팅 업체인 로켓인터넷은 직원만 300명 가량이다. 이들은 디자인, 프로그래밍, 회계 등 각자의 영역에서 벤처 지원에 나선다. 패스트트랙 역시 직원 중 70% 가량이 기술개발 인력이고 현재 절반가량을 굿닥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는 주로 미국식이 통용돼 왔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인력이 대부분 10명 내외인 이유다. 투자 대상 업체의 아이템을 심사하고 사업성만 검토하면 되니 많은 인력이 필요 없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통상 국내 벤처투자는 자금력 있는 투자자와 기술력 있는 회사가 만나 상생 효과를 내는 식으로 이뤄져 왔다"며 "자금 지원 정도서 그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초 패스트트랙이 만들어진 데 이어 지난달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인큐베이팅에 방점을 찍은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국내서도 유럽식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프라이머 등 인큐베이팅을 강조한 곳이 있었지만 지원이 멘토링 수준에만 그쳤던 만큼 제대로 된 유럽식 모델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창업초기 단계의 신생 벤처인 스타트업에게 유럽식 인큐베이팅 방식은 큰 힘이 된다"며 "지난해부터 벤처 붐이 일고 있는 만큼 시기상으론 적절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