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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지원, 킹메이커 3선 고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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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1순위...탁월한 정보력과 협상력 검증된 킹메이커 강점…DJ후광 밀약설 등은 약점

돌아온 박지원, 킹메이커 3선 고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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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내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26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낙연·전병헌 의원, 유인태 당선자가 출사표를 냈다. 이해찬 전 총리와의 회동을 두고 담합이냐 단합이냐 논란은 있지만 박 최고위원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어느때 보다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19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인 동시에 6월 당대표를 뽑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박 최고위원의 강점은 그가 보여준 탁월한 정보력과 뛰어난 대여(對與)협상력, 김대중-노무현 두 명의 대통령을 만들어낸 검증된 킹메이커라는 점이다. 또한 지역별,계파별로 나눠진 민주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하나의 목표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도 주목된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호남과 비호남이 없는 오로지 민주당만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 한국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한마음 한뜻으로성공한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며 "저의 목표는 오직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다. 대여투쟁에서는 선봉장으로, 경선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공정한 관리자가 되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1942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목포 문태고와 단국대 상학과를 나왔으며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사업가로 성공해 1980년에 한인회 회장에 올랐다. 망명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귀국하자 영주권을 버리고 함께 귀국하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했으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필하면서 영원한 비서실장이란 별칭을 얻었다.


참여정부에서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가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렀다. 2007년말 복권된 뒤 2008년 4ㆍ9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나서 복당했다. 이후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최고위원을 거쳐 지난 4ㆍ11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쌓은 정보력과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원내대표시절 당시 한나라당과 정권의 저격수로 통했다. 김태호 총리후보자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 인사청문회 낙마자중 상당수가 '박지원 작품'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정보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야성(野性)을 확실히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여야간 협상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민주당 의원들을 일일이 출석을 체크하며 원내 활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내대표 밀약설, 내정설로 인한 당 안팎의 비판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만나 당대표는 이 전 총리, 원내대표는 자신이 맡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태정치의 부활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당내 양대축인 친노(친노무현)와 호남ㆍ구(舊)민주계의 화합이지만, 본질은 '계파별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두 진영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나눠맡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민심과 당심을 외면한 '오만한 발상'이란 평도 나온다. 박 최고위원에 따라붙은 영원한 DJ의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은 오히려 그의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다. DJ의 후광에만 너무 기댄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패배 이후 원내대표-당 대표 등 당 지도부 구성을 젊은 의원들이 새롭게 치고 나오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와야 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내 486들이 이런 역할을 충분히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대중들에게 먹혀 들고 있지도 않고있다"면서 "정권교체라는 절대적인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친노-비노'라는 프레임을 깨고 중심을 잡고 갈 인물이 그만큼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가 욕먹을 각오를 할 정도로 절실하고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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