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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슬픈 봄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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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행사 매출신장률 3% 대 부진..꽃샘추위, 윤달 악영향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7일간 진행된 국내 주요 백화점의 정기 봄 세일이 막을 내렸지만 백화점의 봄 바람은 불지 않았다. 1분기 내내 지속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매출 성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의 세일기간 매출신장률은 3%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세일기간 매출은 지난해 봄 정기 세일과 비교해 매출이 2.7%(기존점 기준)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포공항점, 평촌점 등 새로 오픈한 5개점 매출을 더해도 매출 신장률은 두자리수를 넘지못한 9.3%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새로 문을 연 대구점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은 1.5% 신장하는데 그쳤다. 대구점을 포함하면 전년 동기 대비 8% 신장해, 역시 두자릿수 신장률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1%에 그쳤다. 20일 오픈한 의정부점을 포함하면 매출 신장률은 총 4% 수준이다.


봄 정기 세일의 매출은 날씨에 의해 판가름됐다. 4월까지 이어진 꽃샘추위로 인해 봄 신상품들의 판매가 저조했다. 또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23℃를 웃돌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여 봄철 의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중 평년대비 3~4℃ 낮은 기온으로 인해 아우터 의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가 내렸던 21일과 22일에는 백화점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 야외로 나들이를 계획했던 고객들이 백화점을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매출이 오른 것. 신세계백화점은 21~22일 주말 이틀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나마 부진한 매출을 일부 만회한 셈이다.


날씨와 함께 음력 3월이 두 번 있는 윤달의 영향도 백화점 매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윤달에 결혼을 하면 좋지 않다는 관습으로 인해 결혼과 혼수 상품들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윤달 영향으로 고가의 예복이나 혼수 구매가 줄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다소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세일기간 대형가전 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 감소했다.


윤달과 이상 저온 속에서도 스포츠, 아웃도어 등의 상품군에서 매출이 올라가면서 역신장은 모면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스포츠 관련상품과 아웃도어 의류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8%, 31.9% 신장하며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 상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37.4% 매출이 늘어났다. 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매출이 속한 영트렌디 상품군의 매출도 24%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도 이 같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이번 세일 기간에는 세일 초반 이상 저온과 윤달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스포츠, 아웃도어 등 주요 상품군의 선전으로 매출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5월에는 다가올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등 외국인 특수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준비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은 첫 3일동안 120억원의 매출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그 동안 신규 출점한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로 지난 2007년 오픈한 신세계 경기점 오픈 매출 84억원에 비해 43% 가량 높은 수치이며, 2009년 오픈한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 오픈 매출인 119억원 보다도 높다. 방문 고객수도 총 45만명을 기록해 의정부시민 수(43만명)보다 많았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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