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워프 전국망 구축 기자간담회 통해 3사 LTE 속도 비교.."LTE는 가상화 기술이 관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부산 해운대 주변 유람선 안에서 진행된 롱텀에볼루션(LTE) 속도 비교 시연 행사장. 대형스크린을 통해 KBS의 '사랑비'가 방영된 순간 자리에 참석한 50여명의 기자들 눈에 들어온 건 한류스타 장근석·윤아의 얼굴이 아닌 동그란 '버퍼링(끊김현상)' 표시였다.
KT가 23일 마련한 LTE워프(WARP) 전국망 구축 기자간담회에서 생긴 일이다. KT를 제외한 경쟁 이동통신사(SK텔레콤·LG유플러스)들의 LTE 스마트폰에서 버퍼링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해운대 선착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 유람선 운항은 잠시 중단된 채 육지에서 2킬로미터(km) 떨어진 바다 한복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KT는 속도 차이를 LTE워프의 가상화 기술이 가져온 결과로 표현했다. 이날 비교 시연을 주도한 김영인 KT 무선네트워크본부 무선망품질담당 상무는 "LTE를 빨리 까는것보다 LTE를 LTE답게 까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TE워프가 보유한 가상화 기술은 144개의 기지국을 가상화해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타사 대비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람선 운항 중 비교 시연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섭이 많은 환경에서 품질을 측정해야만 진정한 LTE 품질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물 옥상, 산꼭대기, 한강다리에서는 간담회를 열 수 없어 불가피하게"라는 단서를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바다에서 잡히는 기지국 신호 개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LTE 속도를 저하시키는 간섭현상이 가장 극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인 셈이다.
KT가 이 같은 동일 조건에서 이통 3사의 LTE 속도를 비교한 결과 KT의 LTE워프는 25.5메가(Mbps), 경쟁사들은 9.5~10.6Mbps를 기록했다. 김 상무는 "KT는 워프라는 가상화 기술로 간섭현상을 최소화시켜 한 LTE 스마트폰에서 잡힌 전파가 3개에 불과했다"며 "가상화 기술이 KT에 미치지 못하는 경쟁사들은 한 스마트폰에서 잡히는 전파가 31~51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스마트폰에 맞는 전파를 골라내는데 있어 KT는 3분의 1의 노력만 기울이면 되는 반면 경쟁사들은 잡히는 전파 숫자에 비례해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해운대 인근 LTE 기지국 숫자 등 커버리지 차이에 기인한 현상이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해운대 인근의 기지국은 3사 모두 비슷하게 구축됐다"며 "커버리지 차이가 아닌 간섭현상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답변했다.
KT는 이날 비교시연 행사를 위해 KT는 갤럭시노트 LTE,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 HD LTE를 각각 테스트 단말로 사용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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