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턴 600명 중 70% 채용
스펙 아닌 직무역량 중심 선발
30개 사회적기업 설립해
3년간 4000여개 일자리 만들것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역량있는 인재를 선점하는 것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다.”
올해를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선언한 SK그룹이 인재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평소 인재가 곧 자원이라는 경영 철학을 이끌고 있다.
특히 SK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기업체 실무경험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보고, 인턴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과 달리 신입사원 채용을 전제로 인턴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5일 올 상반기 신입사원 및 인턴 접수를 끝마쳤으며, 오는 20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는 상반기 인턴사원 600명을 선발하고 이 가운데 약 70%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약 600여명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실무능력이 검증된 이들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SK그룹은 지난 1999년 4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인턴사원을 정규사원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출신학교나 전공, 학점과 어학점수 등에 따른 능력검증 대신 직무역량 등을 중심으로 선발하여 학력파괴, 열린 채용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학력이나 영어점수를 보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능력 만으로 인턴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직접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학력이나 영어점수 등을 평가에서 제외된다.
입사 이후에도 생생한 현장 중심의 인재육성 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초급 경영자의 출발점인 신입사원 연수과정부터 기업인으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자질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지를 담았다.
교육 중 최고경영자와 신입사원 간에 격의 없이 질의 응답을 하는 '최고경영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이 가장 많이 방문한 사업 현장이 바로 그룹연수원 'SK아카데미'로 꼽힐 정도로 직접 회사의 경영현황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눴다.
신입사원들은 최 회장과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을 함으로써 최고경영자의 마인드는 물론 회사의 향후 비전, 현재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 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는 무인도에서의 2박3일 생존 캠프, SK C&C의 지리산 둘레길 40km 행군 등 독특한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역시 독특한 그룹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SK는 그룹의 한계를 벗어나 사회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관계사 1사회적기업 설립 등을 통해 30개의 사회적기업을 새로 만들어 연간 약 1300개씩 3년간 총 4000여개의 사회적기업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인재관은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의미의 인내사(人乃社)로 창립 당시부터 50년이 넘도록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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