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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도…" 그 동네 '투표율' 꼴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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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저조·전국판세 축소판 현상 반복돼...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인천은 '투표율 전국 최저'와 '인천의 선거 결과=전국 판세'라는 두 가지 전례를 그대로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인천만의 특수한 상황이 초래한 결과로, 투표율 제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매번 투표율 꼴찌,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투표율 51.4%를 기록하며 전국 16개 시ㆍ도 중 가장 낮았다. 인천의 유권자 220만8024명 중 113만4924명만 권리를 행사했다. 인천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에만 해 2.3%로 전국 평균과 엇비슷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갈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더니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후 전국 평균 54.3%에 훨씬 못 미쳐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ㆍ도 중 꼴찌인 17위에 그치고 말았다.


인천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역대 총선만 살펴보더라도 지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이 투표율 60.1%로 16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6, 17, 18대 내리 꼴찌였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때도 인천의 투표율은 60.3%로 전국 최저였다.

이처럼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우선 인천 주민들의 지역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를 이어 거주해 온 토박이는 전체 인구의 5% 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전국 팔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스스로 인천 주민이라는 자의식이 약하다 보니 소속감ㆍ애향심도 떨어져 자연스레 주민 대표들을 뽑는 투표율도 저조하다는 얘기다.


또 상당수의 인천 주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쇼핑ㆍ회식ㆍ데이트ㆍ문화 생활 등 일상 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향유해 사실상 '서울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주민들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힘든 중소제조업 종사자가 많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 사업장과 달리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야 하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선 사업주의 눈치를 봐야하는 곳이 많아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다.


인천시선관위와 인천시의 소극적인 선거 참여 독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송영길 인천시장은 총선을 앞두고 투표 독려 캠페인을 준비했지만 인천시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ㆍ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상당한 수준의 투표 독려 활동을 전개했다.


명망있는 정치인들이 부족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후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그나마 지명도가 있고 전국적 인기가 있는 송영길 현 시장이 출마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선 투표율이 반짝 치솟하 전국 13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인물들은 현역 의원들일 지라도 대부분 중앙 정치권에선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선거가 끝난 후 "투표독려캠페인을 갖기 위해 선관위에 문의했더니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안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박원순 시장은 다 했더라"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사업주들은 종업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선관위는 인천특성에 맞게 부재자투표, 투표소 추가 설치와 19세 이상 젊은이들의 민주주의 선거관련 교육활동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천시 선거결과=전국판세'


"인천의 선거 결과를 보면 전국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선거 격언이 이번에도 그대로 통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각 정당들은 '인천상륙작전'이라는 표어를 들도 인천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총선 결과에서도 역시 진보-보수간 득표수가 엇비슷한 전국의 선거 결과가 인천 지역의 의석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새누리당이 6석, 민주통합당이 6석을 각각 나눠가져 12석의 의석을 양분했다. 인천 지역의 선거가 전국 선거의 축소판이 된 것이다. 여야간 팽팽팽한 접전이 그대로 의석 수로 재현됐다.


이같은 현상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도 광역시장ㆍ시의원ㆍ기초지자체장ㆍ기초의원 등의 선거를 야권이 휩쓴 전국적인 판세가 인천에도 그대로 반영됐었고, 2008년 총선 때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그대로 반영돼 여당 9석, 야당 3석씩을 나눠가졌었다.


이처럼 인천의 선거 결과가 전국 선거의 축소판이 되는 이유는 우선 아직도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표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 정서'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인천은 토박이가 드물고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골고루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데, 인천이라는 지역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이주민들이 각 출신 지역의 정서가 골고루 반영된 투표 성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또 서울 지역의 경우 20대의 투표율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ㆍSNSㆍ나꼼수 등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60%대로 매우 높았던 반면, 인천 지역의 20대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송3사 출구 조사 결과에 나타난 서울 지역 20대 투표율은 64.1%로 전국 20대 투표율 평균 45.0%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인천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38.5%에 불과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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