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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역전문가, 기간·여성 비율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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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역전문가, 기간·여성 비율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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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역전문가' 제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하며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신흥 지역의 파견 기간을 늘리고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10일 해외 지역전문가 출신의 각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오찬을 갖고 이들의 현지 경험과 업무 연관성에 대해 2시간여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오찬에 참석한 지역전문가 출신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에게 양성 현황과 함께 여성 인력의 비중을 물었다.


현재 20% 가량이 여성이라는 설명에 그는 "여성인력 비율을 30%까지 늘리라"며 "여성인력도 해외 인력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브라질과 일본에 지역전문가로 파견됐던 직원들의 언어 습득 과정을 듣고 "특수 언어 지역의 언어 습득을 위해서는 1년의 파견 기간은 짧으니 2년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해외 현지 인력이 국내로 파견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제도'에 대해서도 "더 확대하라"며 "다녀간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주도록 하라"고 말하며 활성화를 독려했다.


이 회장은 "내가 이 제도를 만들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사람이 많이 들어왔고 여러분이 잘해줬고 지역전문가 제도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인정받고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숫자도 늘리고 질적인 수준도 높이고 발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역전문가는 지난 1990년 이 회장이 세계 각 지역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선발된 인력은 원하는 지역에 1년간 파견돼 현지의 문화와 제도 등을 습득토록 회사가 지원한다. 현재 50개국에서 285명이 지역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20년간 80여개국에서 총 4400명이 양성됐다.


이 회장은 "내가 회장이 되자마자 만든 것이 지역전문가와 탁아소 제도"라며 "당시 누구는 내방에 의견을 이야기한다고 뛰어 들어와서 기업이 이런 투자를 감당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며 제도의 정착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는 "사원이 잘 돼야 회사가 잘 되고 회사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되는 것인데 아무도 이해를 못 해서 답답했다"며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회사와 사회는 어떻게 바뀌고 나는 어떻게 달라질지 늘 생각해서 미래를 보고 나가야 한다"며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내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고 회상했다.


또 지난 1994년 미국 지역전문가로 파견된 원 부사장의 이야기를 들은 뒤 "원 부사장이 가기 1년 전인 1993년에 미국에 가서 우리 제품 보니까 구석에 먼지를 쓰고 있었다"며 "그 제품이랑 경쟁사 제품을 다 사오라고 해서 부품수를 비교해보니 20% 이상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부품이 복잡하니 고장이 잘나고 운송비 더 나가고 무게도 더 나가가게 되고 결국 소비자한테 좋을 것이 없는데 이게 당시 우리 모습이었다"며 "이것이 삼성전자를 뒤집어엎은 시초가 됐다"며 신경영을 선포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탄생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여성이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아직도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묻기도 했다. 여성 채용 현황에 대해 물은 뒤 27% 선에 도달했다는 답변을 받고는 "(여성 채용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비율 증가 속도를 더 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7명의 임직원 가운데 3명을 여성으로 채우며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재차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회장께서도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하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참석자들도 회장의 이야기에 계속 다른 의견을 덧붙이며 격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신흥전략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지역전문가의 파견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흥개척시장은 해당 지역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갖춘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사내공모 활성화 및 다양한 인센티브(경력, 보상, 평가 등) 부여를 검토한다. 더불어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 발굴 및 양성할 수 있도록 파견지역, 업무 및 선발방식 등을 다양화 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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