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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1년새 2억 '뚝', "박원순탓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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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의 매매값이 1년새 최고 2억원 넘게 떨어졌다.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주택 확대안에 따른 여파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개포주공을 비롯한 강남권의 집값하락 원인을 ‘박원순 쇼크’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꾸준했던 이유에서다.


개포주공 1년새 2억 '뚝', "박원순탓 아니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주공2단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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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개포주공1단지 56㎡(전용면적)는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됐다. 1년새 2억3000만원이나 빠진 셈이다. 같은기간 49㎡역시 9억5000만원에서 7억8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하락했다.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다. 2단지 80㎡는 지난해 1월 14억1000만원에서 올 1월 11억6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이나 떨어졌고 3단지 35㎡는 지난해 2월 6억8000만원에서 올 3월 5억4000만원으로 1억4000만원 빠졌다.

하지만 개포주공 단지의 매매값 하락세는 박 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조정안을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1단지 49㎡의 경우 ▲2011년 3월 9억5000만원 ▲6월 9억원 ▲9월 8억7000만~9억원 ▲12월 8억1000만원 ▲2012년 3월 7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2단지 25㎡도 지난해 1월 5억4000만원에서 ▲5월 5억3000만원 ▲9월 5억원 ▲12월 4억5000만~4억7000만원 ▲2012년 3월 4억6000만원으로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3~4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3단지 35㎡는 지난해 2월 6억8000만원에서 5월 6억6000만원, 7월 6억2000만원, 12월 5억6000만~6억원, 2012년 3월 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4단지 42㎡역시 지난해 1월 7억6000만원에서 6월 7억원, 9월 6억5000만원, 12월 6억2000만~6억3000만원에서 올 3월 6억1000만~6억2000만원대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개포주공 일대 J공인 대표는 “(박 시장)취임 후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낮은 호가에 물건이 나오는 경우, 급매물이 줄줄이 쏟아진 경우가 늘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이기 이후 이어진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를 감안하면 최근 몇 개월새 하락폭이 심해졌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인 지난해 9월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값 변동률은 -0.99%, 강남3구 -1.34%로, 박 시장 취임 후 한 달이 지난 11월 각각 -0.84%, -0.89%를 기록한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인근 L공인 대표 역시 “재건축 사업에 대해 박 시장이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은 뒤 사람들이 급하게 물건을 내놓으며 가격이 더 불안정해진 것은 맞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락세는 이전부터 꾸준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거래 변동치에서도 나타난다. 2011년 1분기 이후 개포1~4단지의 거래량은 2011년 1분기 99건에서 2분기 67건으로 급감한 뒤 3분기 113건으로 증가했다. 이어 거래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박 시장이 취임한 시기가 맞물린 4분기 거래량도 143건으로 되레 급증했다. M공인 관계자는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에다, 개포주공에 대한 서울시의 직접적인 언급으로 집주인들이 줄줄이 물건을 내놓는 등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4분기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만2449건에서 1만4626건으로, 강남3구 역시 2427건에서 2523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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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박원순 시장의 재건축 기조가 모습을 드러내며 개포주공을 비롯한 강남권 하락세가 탄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의 원인을 ‘박원순 쇼크’로만 해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저가매물 등장으로 거래가 순간 늘어났거나 비수기 탓에 급감한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강남권 하락세는 지난해 3월 DTI부활 조치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현 서울시 주택기조로 강남권 재건축이 얼어붙었다고 분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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