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과천주공6단지의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됐다. 1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사업 참여업체 중 가장 높은 무상지분율(150%)을 제시한 GS건설을 선택한 것이다.
8일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과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총 조합원 1295명 중 1229명이 참석했다. 이중 GS건설이 총 613명의 지지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과 각축전을 벌인 대우건설은 이보다 35표 뒤진 578표를 얻었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일대 총 1262가구를 2020가구로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올 재건축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혀왔다. 사업비만 4000억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다 6단지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인근 1,2,7단지 사업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어서다.
당초 이 사업은 GS건설과 대우건설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의 3파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참여업체들이 무상지분율을 공개하며 GS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무상지분율은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고 새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주택 면적을 기존 아파트 대지지분으로 나눈 비율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무상지분율이 높을수록 더 넓은 주택을 분담금 없이 배정받을 수 있다. 예컨대 무상지분율이 200%라면 대지지분이 20평인 사람은 재건축 후에 40평 아파트를 추가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이렇다보니 이번 선정 결과는 ‘확정지분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확정지분제에 따른 무상지분율은 GS건설이 앞섰다. GS건설은 평균 150.01%(3.3㎡당 2510만원), 대우건설 149.40%(2473만원), 현대산업개발 135.94%(2250만원)를 제안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무상지분율 외 이주비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가구당 최소 2억5000만~4억1000만원, GS건설은 2억1700만~3억7900만원을 무이자로 각각 지급한다고 밝혀 평균 3000만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선택한 것은 높은 ‘무상지분율’이었다. ▲용적률 하락시 ▲분양가 하락시 ▲사업비 증가시 ▲금리 인상시에도 확정지분제를 통해 부담없이 더 넓은 주택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고른 셈이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모든 변수에도 계약시점에서 조합원에게 가장 높은 지분보상율을 제안한 GS건설이 선택됐다는 풀이다.
조합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마지막 홍보전에서도 GS건설은 ‘150% 확정지분제’에 초점을 맞췄다. 찻길 소음이 예상되는 대로변이 아닌 단지 안쪽에 조합원 물량을 배치한 단지 설계도 관심을 끌었다. 이사비용은 대우건설이 제안한 2000만원의 절반이었지만 2014년 착공시 강남권 아파트의 공사마감 수준을 제시한 전략도 한몫했다.
GS건설 관계자는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조합원들이 직접 맡겨준 만큼 최선을 다해 과천의 명품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원들의 투표가 끝나는 시점까지 각사의 과도한 비방전이 이어져 조합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각 20분여씩 주어진 홍보영상 과정에서 GS건설은 착공시점인 2년 후 대우건설이 매각될 것이라는 내용을 틀었고 대우건설은 GS건설이 제안한 무상지분율 150.01%가 확정된 것이 아닌 변동지분제로, 향후 조합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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