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령서 농수산물수출업체 대표 간담회 “수출 기대 되지만 아직 FTA 효과 없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김을 먹는 일본 말고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싶지만 현지 음식문화를 알지 못해 엄두를 못 낸다.”(한동선 어머니식품 대표)
“밤 품질은 세계적으로 좋다. 최대수출국인 이탈리아의 절반 값이다. 홍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김갑중 논산양촌영농조합 대표 / 전국밤수출협의회장)
“일본 원자력 피해 등으로 우리나라 김이 세계시장 개척에 호기지만 FTA(자유무역협정) 규정을 잘 모르고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질이 낮아져 문제다.”(최민순 대천김 대표)
“FTA무역종합지원센터가 24시간 가동한다. 1566-5114로 전화하면 수출의 어려움이 해결될 것이다.”(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이 30일 충남 보령시청서 지역농수산물 수출업자들과 나눈 대화내용이다.
한 회장이 김 수출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한·미FTA 발효 후 우리 농림수산업계의 수출전략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만든 자리다.
조미김, 배, 밤 등 충남지역의 농림수산물 수출업체 11개사 대표들은 ▲FTA발효로 인한 관세인하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문제 ▲대부분 중소기업이기에 홍보 부족의 문제 ▲세계 수출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요구했다. 해외개척단, 판촉단 등 파견 기회도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대훈 한국무역협회 컨설턴트는 “외국의 파인애플, 바나나 등 과일은 대형 유통업체가 팔아 인지도가 높지만 한국 농수산물은 이런 상표가 없어 경쟁에서 밀린다”며 브랜드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한미FTA가 우리 농림수산물의 미국시장 진출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선 기존 수출업체는 물론 내수 업체 중에서도 새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공동으로 품목별 수출확대전략을 펴는 등 FTA효과를 최대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FTA발효로 조미김수출업계는 미국수출 때 6.4%의 수입관세가 없어져 수출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 회장은 간담회 뒤 대천김 공장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주요 무역대상국들과 시장을 넓히기 위해 FTA를 맺었다. 통상적으로 농업은 수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FTA를 계기로 농산물수출 잠재력이 커졌다. 해외판매에 신경을 더 쓰자”고 주문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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