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동만 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
“한국적 미학을 전달한다는 의미 외에는 아직 아직 ‘미술 한류(K-ART)’에 대한 정의가 내려진 바 없습니다. 이번 ‘K-아트(K-ART)展’을 계기로 미술 한류의 확산을 위한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4월18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고도’에서 열리는 ‘K-ART展’을 후원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이동만 KAIST대학원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동만 대학원장은 K-ART전 개최가 기존에 상시적으로 이뤄졌던 미술 교류의 국제화를 한류라는 시각의 틀에서 전혀 다른 목적과 의도로 기획된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전세계 곳곳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류(Korean wave-韓流)는 처음 대중음악, TV 드라마에서 영화, 게임에 이어 이제 문학과 미술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미술 한류’는 이 시기, ‘준비된 한류’로서 그 쓰임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K-ART전’ 기획 의도다.
이 대학원장은 “한류의 다각화, 전문화라는 포괄적인 의미로 ‘미술 한류’는 구체적이고 특화된 방향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 문화예술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국의 국가적 품격과 한국 이미지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팝(K-POP) 등 이미 활성화된 한류와 달리 ‘미술 한류’는 아직 초기라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이 대학원장은 먼저 ‘미술 한류’의 성격과 의미를 정의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의 문화와 예술혼을 함유하는 다양한 스타일과 문체, 그리고 세부 장르에 대한 정리와 소개 또한 매우 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미술 교류를 표방하는 기존의 정책과 전략이 ‘미술 한류’라는 트렌드를 중심으로 재정의돼야 합니다. 아울러 관련 제도적 장치와 지원책 등의 필요성을 학교와 정부가 제기하고, 의제를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세계 흐름 속에서 한국 미술의 특징과 장점을 발굴해 특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 대학원장은 지적했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조명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분적이거나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학원장은 “미술 한류 수용자의 정서와 공감을 기다릴 게 아니라, 공급자의 입장에서 미술 한류를 정리하고, 분류하며, 각각의 특장점을 특화해 소개할 수 있는 통로와 전략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문화기술대학원장에 선임된 이동만 대학원장은 교육·연구 분야의 선택과 집중, 2012 서울디지털포럼 공동기획(SBS), 창조경영 최고경영자과정 개설 등을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한편,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창조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05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개교, 지금까지 5년간 1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산업화·정보화 시대 요구됐던 부품형 인재 양성에서 탈피, 심미적 경험세계와 직접 소통하는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이 학교 노준용 교수 연구실과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웨타가 공동 개발한 3차원(3D) 그래픽 기술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틴틴의 모험’에 적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3월부터 KAIST 창조경영 최고경영자과정을 주관하고 있는 우성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서양화가 출신으로, 한류를 창조경영과 연관짓는 새로운 작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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