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상승 이끌 새로운 모멘텀 필요
기업실적·美中 경기·삼성전자 변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3월 증시는 올 들어 이어진 유동성 랠리에 따른 열기를 소화시키며 숨고르기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한 후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수 레벨업을 합리화시킬 수 있을 만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2·4분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증시의 상승 동력은 유동성에서 경기 및 기업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4월 경기와 기업실적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증시는 박스권 하단에 머물 수도,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최근 독주 중인 삼성전자가 지수를 앞서 이끄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4월 코스피 예상 지수밴드는 1950선에서 2100선 사이에서 제시됐다.
현재 관점에서 4월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재료를 평가해보면 호재 보다 단기조정 사유가 더 많은 상황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의 회복 기대가 커진 만큼 높아진 기대치를 넘어서는 결과가 필요한 데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만약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기대보다 못할 경우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경제의 침체 영향이 중국 고유의 문제일지, 아니면 지난해 하반기 선진국 경기 침체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발생한 것인지에 따라 그 파급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업실적도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등 몇몇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전체 기업을 대변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전기전자(IT) 섹터와 이익저점 인식이 강화된 금융업 등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이익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업종이 실제로 신흥국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높고, 이들 업종의 기대 수익률 역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아직은 소외된 업종 보다는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IT, 금융, 경기소비재는 매수 전략이, 통신, 산업재, 필수소비재 섹터는 매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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